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에너지부와 국방부는 캘리포니아에서 제작된 마이크로원자로를 공군 수송기에 실어 유타주 힐 공군기지로 운송했다. 핵연료는 장착하지 않은 상태였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과 마이클 더피 국방부 차관이 직접 수송기에 동승하며 상징성을 부각했다.
미 정부는 이번 시험을 "원자력의 기동 배치 능력을 입증한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필요 시점과 장소에 신속히 원전을 배치해 군의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소형 원자로를 에너지 전략의 핵심 축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국가안보와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안정적 전력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소비한다. 대규모 송전망 확충에는 시간이 걸린다. 반면 이동식 또는 소형 원자로는 군 기지, 외딴 지역, 전략 거점 등에 직접 배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디젤 발전기에 의존해 온 해외 기지나 원거리 작전 지역에서 연료 수송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군이 주목하는 대목이다.
에너지부는 마이크로원자로 개발을 가속하기 위한 지원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일부 원자로는 조만간 자립적 핵반응 단계에 도달할 계획이다.
그러나 산업계의 낙관론과 달리 회의론도 적지 않다. 소형 원자로가 실제로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원자로가 대형 원전은 물론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보다 발전 단가가 높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사업 모델이 명확하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방사성 폐기물 문제 역시 부담이다. 설계 단계에서 폐기물 처리 문제가 충분히 고려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핵폐기물 영구 처분 부지 역시 미국 내에서 오랜 논쟁거리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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