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은 개빈과 엮이지 않아도 이미 문제는 충분하다"며 뉴섬을 조롱했다. 그는 "그가 손댄 것은 모두 쓰레기가 된다. 그의 주는 망가졌고 환경 정책은 재앙"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발언은 뉴섬 주지사가 런던에서 에드 밀리밴드 영국 에너지장관과 해상풍력을 포함한 청정에너지 기술 협력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직후 나왔다. 협정에는 영국 에너지 기업 옥토퍼스 에너지의 캘리포니아 시장 접근 확대와 양국 연구기관 간 협력 강화 방안도 담겼다.
뉴섬은 최근 유럽 순방에 나서며 트럼프 행정부의 대서양 관계 재편과 기후정책 후퇴가 "일시적"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2028년 민주당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만큼, 사실상 '대안 외교'를 펼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초 미국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 탈퇴시켰다. 반면 캘리포니아와 영국은 탄소중립 목표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정반대의 기후 노선을 걷는 모습이다.
트럼프는 이번 협정이 오히려 영국에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들이 캘리포니아를 떠나고 있다"며 "영국이 할 수 있는 최악의 선택은 개빈과 엮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 지연 중인 캘리포니아 고속철 사업을 거론하며 "철도는 어떻게 됐나. 그가 추진한 건설 사업들은 어떻게 됐나"라고 비판했다.
영국 정부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 영국 대사관 대변인은 "미국과의 관계는 우리의 안보와 번영의 초석"이라며 연방정부와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에너지 MOU는 플로리다·텍사스 등과 체결한 주(州) 단위 협정의 연장선으로, 영국 내 일자리와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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