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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쌓은 삼성SDI-선전한 SK온, 3차 ESS 입찰서 LG엔솔 반전 만들까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8 14:08

수정 2026.02.18 14:08

2차 ESS 입찰서 깜짝 선전 SK온
삼성SDI는 1차 보다 줄어도 나름 선방
LG엔솔, 거듭 고전하는 모양새..3사 중 가장 수주율 낮아
가격 경쟁력 등 전략 새롭게 고민할 듯
광주광역시에 보급된 에너지저장장치 모습. /사진=뉴시스
광주광역시에 보급된 에너지저장장치 모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총 40조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 입찰 중 약 총 2조원 규모의 입찰이 2차까지 마무리된 가운데 삼성SDI가 공고한 실적을 쌓은 사이 SK온이 이변을 일으켰고, LG에너지솔루션은 심기일전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을 ESS가 대체하는 상황에서 연내 제3차 중앙계약시장 입찰이 예정돼있어, 국내 배터리 3사간 또 다른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1차와 2차 입찰에서 여전히 가격 요소가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3차 입찰에서 새로운 반전을 만들어낼지도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차 입찰에서 삼성SDI가 76%의 물량을, LG에너지솔루션이 24%의 물량을 차지했고, 2차 입찰에선 SK온이 50% 정도의 물량을 확보한데 이어 삼성SDI가 35% 정도의 물량을, LG에너지솔루션은 14%의 물량을 확보했다.

1차 입찰에서 물량을 크게 가져갔던 삼성SDI는 2차에서 점유율이 줄었지만 무난히 방어하면서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SK온은 2차 입찰에서 과반을 가져가면서 단숨에 존재감을 키워 ESS로 수익원 다변화에 힘을 실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차 입찰과 2차 입찰에서 모두 기대에 못 미치치는 수주를 기록하면서 3차 입찰에선 다른 전략으로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으로 본계약 체결과 세부 사항, 공급단가를 비롯한 마진이 가시화돼야 실질적 성과를 가늠할 수 있지만 앞으로 많은 입찰이 남았다는 점에서 현재까지 성과로 상황을 예단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현재까지 가격 경쟁이 크게 작용한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시장에서 소극적인 가격 협상에 나섰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차 입찰에서 비가격 평가 비중이 50%로 1차(40%)보다 확대됐음에도 여전히 가격 요소가 입찰에 많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2차 입찰에서 국내 배터리 3사간 현격한 격차를 보인 것은 가격 요소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면서 "진짜 실적은 본계약 체결 이후와 공급단가, 수익 구조가 가시화될 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원계(NCA) 배터리를 국내 울산공장에서 대부분 생산하는 삼성SDI는 리튬인산철(LFP) 보다 가격 경쟁력에선 밀려도 비싸도 소재·부품 등의 대부분이 중국산인 LFP(리튬인산철)와 달리 국내 산업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중국산 소재 의존도가 높은 LFP 배터리는 ESS 배터리 시장에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이 집중하는 것이 LFP 배터리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높은 성과를 거둔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에서도 상징성이 큰 ESS 관련 사업에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면서 "정부도 굳이 균형을 맞출 생각은 없는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이 보다 공격적인 자세로 입찰에 임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