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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풀스택' 카카오 '동맹'… 올 첫 승부처는 'AI커머스'

주원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8 18:20

수정 2026.02.18 18:20

역대급 실적 속 AI 전략 '차별화'
네이버 쇼핑 에이전트 시장 선점
카카오 오픈AI·구글과 협업 확대
지난해 나란히 역대급 실적을 갈아치운 네이버와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전략이 확연히 갈라지고 있다. 네이버는 소버린AI를 표방하며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통으로 제공하는 전략을 고수하는 반면, 카카오는 오픈AI에 이어 구글과도 동맹을 맺으며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을 통해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는 협업 전략을 선택했다.

18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소버린AI'를 핵심 가치로 내건 네이버는 모델 개발,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와 서비스까지 모든 역량을 갖춰 AI 풀스택 사업자로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해외 빅테크에 데이터를 넘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보안이 중요한 기업·정부 간 거래(B2G)와 기업 간 거래(B2B) 시장 등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는다.

실제 네이버는 국책 은행인 한국은행과 전용 AI 플랫폼을 개설하고, 중동과 동남아 등 해외에 AI 패키지를 수출하는 성과로 이어지며 글로벌 무대에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데이터 주권을 중요시하는 국가들에게 네이버의 패키지 솔루션이 매력적인 선택지가 됐다고 풀이된다. 하지만 인프라에 쏟아부어야 하는 막대한 투자비용과 해외 빅테크와의 기술 격차를 현실적으로 좁히기 힘들다는 것이 한계로 거론된다.

반면, 카카오는 자체 개발 뿐 아니라 외부 협업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최근엔 구글과 온디바이스 AI, 스마트 안경 등 디바이스 측면에서 손을 잡았다. 지난해 첫 빅테크 파트너인 오픈AI와 협업 소식이 알려지기 전부터 카카오는 자체·외부 모델과 오픈소스 등을 각각 쓰임에 맞게 결합하는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강조했다. 구글과 협업 소식을 알린 지난 12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정신아 대표는 "각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글로벌 파트너와 협업으로 AI 전 레이어를 효율적으로 커버하고 직접 투자를 최적화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파트너십 전략은 글로벌 빅테크의 검증된 최신 기술을 자사의 서비스에 적용하면서 자체 투자 비용 리스크를 줄이고 이용자 만족도를 높인다. 카카오는 자사가 강점을 가지는 경량언어모델(sLLM) 분야 개발에 주력하고 내재화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기술적 측면에서 외부 의존도가 높아지고, 파트너사의 가격 정책에 휘둘리게 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수익성도 한계가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전략은 다르지만 양사가 올해 AI 에이전트를 가장 먼저 투입할 분야는 '커머스'다. AI 수익화 증명과 투자 확대를 위해 현금 창출력이 가장 확실한 쇼핑 분야를 우선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지난해 커머스 분야 매출 비중이 30%를 넘어서는 등 커머스 고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달 말 출시될 쇼핑 에이전트를 시작으로 이 같은 커머스 생태계를 더욱 확장할 예정이다.

아울러 2·4분기에는 통합 검색에 'AI 탭'을 신설하고 다양한 서비스에서 '에이전트 N'을 출시한다.
카카오는 1·4분기 중 정식 출시 예정인 온디바이스 AI 에이전트인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정식 출시하면서 AI 에이전트 생태계 구축의 밑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