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소외된 장외시장…두달새 시총 2조 증발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코스피·코스닥 위주로 투자 집중
벤처·스타트업 자금 조달길 막혀
기관들 참여 거의 없는 점도 문제

소외된 장외시장…두달새 시총 2조 증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강세에도 장외주식시장(K-OTC)은 한산한 분위기다. 상장시장으로만 개인투자자들의 현금이 쏠리면서 비상장·벤처 기업이 몰린 장외시장의 유동성은 빠르게 말라가고 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OTC 시가총액은 지난 13일 기준 19조4978억원(126개사)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21조6298억원(127개사) 대비 2조원 이상 감소한 규모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4214.17에서 이달 13일 5507.01로 1292.84p(30.48%)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925.47에서 1106.08로 180.61p(19.51%) 올랐다.

반도체 등 일부 상장 대형주로 투자 자금이 쏠리면서 장외시장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 특히 벤처·스타트업 자금 조달 여건이 빠르게 악화되며 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K-OTC 신규 등록 이후 시가총액 1위까지 올랐던 케이조선은 한 달여 만에 주가가 급락하며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케이조선의 가중평균주가는 첫 거래일인 지난해 12월 23일 3만5100원에서 같은 달 30일 9만4700원으로 3배 가까이 뛰기도 했다. 그러나 케이조선의 주가는 이달 13일 기준 4만950원으로 급락하는 등 롤러코스트를 타고 있다.

이에 시가총액 역시 지난달 2일 3조3003억원에서 이달 13일 1조7238억원으로 감소했다. 약 한 달여 만에 시총의 47.7%(1조5765억원)가 증발한 것이다.

케이조선은 현재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다. 태광그룹과 사모펀드, 기타 투자자 등이 참여하는 인수전이 진행되면서 기대와 불확실성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인수합병(M&A) 기대감을 활용한 단기 투기세력 유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총 상위 기업 하락도 시장 위축을 키웠다. SK에코플랜트 시가총액은 지난달 초 3조5589억원에서 이달 13일 2조8401억원으로 약 20% 감소했다. PF 우발채무 부담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반면 삼성메디슨과 세메스 등 일부 대기업 계열사만 시가총액이 증가해 시장 내부에서도 양극화가 나타났다.

투자 구조도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K-OTC 시장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95% 이상으로 기관 참여가 사실상 전무하다. 거래대금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어 투기성 매매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1월 K-OTC 거래대금은 1066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약 3배 수준이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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