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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문턱 낮은 '인뱅'으로… 사장님들 옮겨 탄다

이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8 18:31

수정 2026.02.18 19:37

시중銀 리스크 관리에 빗장 걸때
카뱅·케뱅은 전용 대출로 승부수
2곳 잔액 76% 늘어 5조3550억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 사진=뉴시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 사진=뉴시스

대출 문턱 낮은 '인뱅'으로… 사장님들 옮겨 탄다


시중은행이 개인사업자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대출 수요가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뚜렷해지고 있다. 인뱅은 플랫폼 기반의 높은 접근성과 개인사업자 전용 서비스를 앞세워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말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총 5조35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3조440억원) 대비 76% 증가한 수치다.

각 은행별로 살펴보면 카카오뱅크는 △2023년 말 7830억원 △2024년 말 1조8940억원 △2025년 말 3조550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조원 이상 증가했다.

케이뱅크 역시 2023년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 2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조1500억원) 대비 2배 성장했다.

5대 시중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1년 새 1조 이상 감소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1조원 이상 감소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해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24조4325억원으로 전년(325조6218억원) 대비 1조1893억원 줄었다.

시중은행 가운데 우리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24년 말 49조4104억원에서 지난해 말 43조2575억원까지 떨어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생산적금융 기조에 맞춰 자산 리밸런싱을 진행하며 임대 사업자 비중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인뱅, 대출뿐 아니라 통장·카드 등 다양한 뱅킹 서비스


시중은행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을 조이면서 인뱅으로 대출 수요가 유입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뱅은 개인사업자 대출뿐 아니라 통장, 카드 등 다양한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2년 말 개인사업자 통장·대출·카드를 출시하며 개인사업자들을 위한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사장님 보증서대출'을 시작으로 '사장님 신용대출',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하며 개인사업자 대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올해 대출심사모형(CSS)을 고도화하고 SME(개인사업자·중소기업) 전용 상품 라인업을 강화해 SME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업계 최초로 출시한 비대면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을 활용해 건전성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구상이다.


개인사업자 대출의 후발주자인 토스뱅크까지 개인사업자 대출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인뱅 3사의 점유율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금융 편의를 확대하기 위해 개인사업자 전용 상품을 출시했다.
△매출·지출 관리 기능을 담은 사업자 통장 △목적별 자금 운용이 가능한 파킹통장 △체크카드 등이다.

chord@fnnews.com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