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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로] 코스닥 3000의 조건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8 19:33

수정 2026.02.18 19:33

김경아 증권부 부장
김경아 증권부 부장
"오천피 찍고 이제 삼천닥으로 가려면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코스닥 기업들의 펀더멘털 정상화로 기관과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는 일이다."

연초부터 국내 증시가 사상 최대치를 연일 경신하는 가운데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체질개선과 정상화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 힘입어 코스피는 지난해부터 연일 파죽지세다. 여기에 K제조업까지 재도약 징후가 뚜렷해지면서 반도체 굴뚝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선전으로 오천피를 넘어 육천피까지 넘보는 상황이다.

다만 최근 천스닥을 돌파한 코스닥 시장이 이재명 정부가 목표로 한 3000선을 맞추려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첩첩산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가운데 금융당국이 지난 12일 전격 발표한 '부실기업, 신속 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 방안'은 코스닥 시장의 체질개선을 위한 시발점으로 마땅히 박수받을 만하다. 당장 올 7월부터 시총이 200억원, 내년부터 300억원에 미치지 못할 경우 상폐 대상에 오른다.

그간 기술특례상장 등으로 급격히 양이 불어난 코스닥 시장의 질적 발전을 위한 회초리인 셈이다. 실제 주가가 낮고 시총이 적은 이른바 '동전주'를 대대적으로 정리해 질적 성장을 유도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현재 코스피 대장주인 SK하이닉스의 시총이 642조원인 데 비해 코스닥 전체 시장의 시총은 606조원에 그친다.

코스닥 시장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117배가량으로 SK하이닉스(30.7배)보다 3배 이상 비싼 수준인 것이다.

무엇보다 올해 설립 30돌을 맞은 코스닥 시장은 최근 기술특례상장으로 실적 없는 바이오 기업들이 상장하면서 고평가 조정의 빌미가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시장 전문가는 "결국 기술만 가지고 상장시켜준 기술특례상장이 코스닥 기업들의 고평가 조정의 부메랑이 됐다"며 "특히 실적 없는 바이오주들이 줄줄이 셀온되면서 코스닥 시장의 혼탁과 거품을 부추겼다"고 꼬집었다.

그동안 양적으로 급격히 팽창한 코스닥 시장의 질적 건전화를 위해 상장 허들도 촘촘히 손보고, 퇴출도 원활하게 한다면 삼천닥의 봄날이 성큼 다가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코스닥 시장 전체가 건전화되고 기관들도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병오년 K자본시장의 위상도 질적으로 레벨업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kakim@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