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컬링, 예선 1위 스웨덴 격침
오늘 밤 10시 5분 캐나다와 단두대 매치... 이기면 자력 4강
지면 경우의 수 따져야... 탈락 가능성 매우 높아져
오늘 밤 10시 5분 캐나다와 단두대 매치... 이기면 자력 4강
지면 경우의 수 따져야... 탈락 가능성 매우 높아져
[파이낸셜뉴스] 얼음 위의 체스판을 지배하는 대한민국 여자 컬링의 기세가 마침내 올림픽 예선 1위 팀마저 집어삼켰다.
하지만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다. 복잡한 계산기는 필요 없다. 오늘 밤, 승리하는 자가 모든 것을 가져간다.
스킵 김은지가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세계랭킹 3위)은 1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예선 8차전에서 '예선 1위' 스웨덴(4위)을 8-3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5승 3패를 기록한 한국은 미국과 함께 공동 3위로 도약하며 4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스웨덴전 승리는 우리 선수들의 샷 감각이 절정에 달했음을 증명하는 예고편에 불과했다. 이제 국민들의 시선은 19일 오후 10시 5분, 운명의 캐나다전으로 쏠리고 있다.
이 경기가 갖는 무게감은 남다르다. 사실상의 '8강 토너먼트'나 다름없는 단두대 매치다.
한국이 캐나다를 꺾으면 타 팀의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자력으로 준결승 티켓을 거머쥔다. 깔끔하고 완벽한 시나리오다.
반면 패할 경우 상황은 급변한다. 미국, 스위스 등 경쟁 팀들의 경기 결과를 지켜보며 피 말리는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승자승 원칙과 다자간 전적을 계산하며 남의 불행을 바라는 처지가 되는 셈이다. 하지만 캐나다와 미국이 4위 경쟁팀이라 탈락의 가능성이 훨씬 높다.
즉, 스스로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기회는 오직 오늘 밤 뿐이다.
분위기는 완벽하게 달궈졌다. 전날 보여준 경기력은 왜 우리가 '컬링 강국'인지를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스웨덴의 베테랑 스킵 안나 하셀보리조차 김은지의 정교한 드로 샷과 김민지의 완벽한 테이크 아웃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1엔드 대거 3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하고, 승부처마다 상대의 실수를 유도해 낸 한국의 집중력은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세계 1위를 상대로 보여준 이 파죽지세가 이어진다면, 캐나다 역시 우리의 적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캐나다는 전통의 강호지만, 현재의 기세라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누구를 만나도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빙판 위에서 샷으로 증명되고 있다.
4년의 땀방울이 결실을 맺을 것인가, 아니면 아쉬움 속에 남의 손을 쳐다볼 것인가. 답은 오늘 밤 10시 5분, 코르티나담페초의 빙판 위에서 결정된다.
이제 종목이 얼마 남지 않았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조금 더 동계 올림픽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즐기길 원한다. 대한민국 팬들의 염원이 담긴 스톤이 캐나다의 하우스를 향해 미끄러질 준비를 마쳤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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