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차준환이 어머니의 노래를 선택해 연기했다는 사실에 진심으로 감동받았습니다.”
한국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간판' 차준환(서울시청)이 자신의 프리 스케이팅 배경음악인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Balada para un loco)를 부른 이탈리아 가수 밀바(1938∼2021)의 딸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았다.
18일(한국시간)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이탈리아 '칸초네의 여왕'으로 불렸던 가수 밀바의 딸인 마르티나 코르냐티(62)가 지난 15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코리아하우스를 방문에 차준환에게 어머니의 노래를 써줘서 고맙다는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1939년 이탈리아 고로에서 태어나 2021년 작고한 밀바는 1960년대부터 산레모 음악 페스티벌 등을 통해 유럽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이탈리아 칸초네뿐만 아니라 프랑스 샹송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하며 '칸초네의 여왕'으로 통했다. 그 중에서도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는 아르헨티나 탱고의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가 1969년 작곡해 발표한 노래로, 밀바가 1980년대에 다시 불러 큰 인기를 끌었다.
코리아하우스를 방문한 코르냐티는 밀바의 딸로 밀라노 주립대학교에서 현대 문학과 사학을 전공한 뒤 대학 교수이자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2023년에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밀바: 마지막 디바. 내 어머니의 자서전'을 출간하기도 했다.
코르냐티는 "차준환이 어머니의 노래인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를 선택해 연기를 했다는 사실에 진심으로 감동받았다"며 "경기 도중 넘어진 뒤에 다시 일어나 연기하는 모습은 숭고했다. 연기는 우아했고, 음악과 교감했다. 상상 못 했던 큰 감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차준환을 위해 노래가 담긴 CD 앨범과 이탈리아에서 4년 전 밀바를 위해 발행한 특별 우표 세트를 선물하며 "어머니가 5년 전 돌아가셨지만, 이번 경기를 보셨다면 저만큼이나 고마워하고 감동하셨을 것"이라고 전했다.
"어머니를 대신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한 코르냐티는 "나는 미술사학자이고 가끔 아시아에 가기도 한다. 차준환이 다시 유럽에 오면 만나 도움을 주고 싶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차준환은 애초 2025-2026시즌 프리 스케이팅 배경음악으로 '물랑루즈'를 사용했지만,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지난 시즌 사용했던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로 교체하는 결정을 내렸다.
차준환은 이번 동계 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에서 4위에 오르며 아쉽게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지만, 한국 남자 선수로는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고 올림픽 갈라 무대에 초대받는 등 새 역사를 썼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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