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러시아 푸틴, 美 제재 거부...쿠바 지원 약속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9 09:14

수정 2026.02.19 11:09

러시아 푸틴 "우리는 항상 쿠바 곁에 있었다"
트럼프의 쿠바 제재 "받아들이지 않는다" 밝혀
美와 협상중에 옛 사회주의 동맹 지지, 석유 지원 여부는 미정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왼쪽)이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다.타스연합뉴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왼쪽)이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다.타스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진행 중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미국의 쿠바 제재를 거부하고, 냉전 시절부터 맹방이었던 쿠바를 계속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푸틴은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과 만났다. 그는 "우리는 쿠바가 독립과 자국의 길을 가기 위한 투쟁을 하는 동안 항상 곁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 제재가 가해지는 특수한 시기"라며 "우리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런 식의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로드리게스는 "대통령과 러시아 정부, 외무장관이 확고하고 지속적인 방식으로 보여준 러시아의 연대에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같은 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푸틴에 앞서 로드리게스와 만나 "우리는 미국이 자유의 섬(쿠바)에 대한 군사·해상 봉쇄 조치를 자제하는 상식을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과 동시에 쿠바를 테러지원국으로 다시 지정하고 전방위적인 쿠바 제재를 복원했다. 바다 건너 베네수엘라에서 석유를 조달하던 쿠바는 트럼프가 지난달 3일 베네수엘라를 공격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나포하면서 석유를 구하기 어려워졌다. 트럼프는 현지 석유 무역에 개입해 쿠바로 가던 석유 수출을 막았다. 그는 동시에 지난달 29일 쿠바로 인해 미국의 안보와 외교가 위험에 빠졌다며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는 해당 선포를 통해 쿠바에 석유를 파는 국가를 관세로 공격할 수 있는 법적 토대를 마련했다. 멕시코 역시 지난달부터 쿠바로 향하던 석유 수출을 중단했다.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과거 사회주의 동맹들은 쿠바가 석유난으로 국가 기능을 상실할 위기에 처하자 지원을 약속했다.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장관)은 지난 5일 중국을 방문한 로드리게스에게 “쿠바의 주권 및 안보 수호를 확고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쿠바 매체들은 중국이 쿠바에 8000만달러(약 1161억원) 상당의 유로화와 6만t의 쌀을 보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8일 푸틴과 로드리게스가 러시아의 쿠바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으나 석유 지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