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설 선물 건강기능식품, 약 복용 중이라면 상호작용 주의해야”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9 09:47

수정 2026.02.19 09:47

무턱대고 먹었다가는 병 키울 수 있어 유의
[파이낸셜뉴스] 설 명절 선물로 받은 건강기능식품 섭취를 두고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25년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6조원에 달하며, 구매 경험률은 83.6%에 이른다.

홍삼, 비타민, 프로바이오틱스 등 다양한 제품이 명절 선물로 오가는 것이 일상화됐지만, 무분별한 섭취는 오히려 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손효문 부원장은 “건강기능식품은 의약품은 아니지만 생리 활성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복용 중인 약물과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며 “만성질환자나 고령자의 경우 여러 성분이 간 대사 효소나 혈액 응고 기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중적인 홍삼은 면역력 증진, 피로 개선 등의 기능성을 인정받은 성분이지만, 혈전 예방을 위해 항응고제(와파린 등)를 복용 중인 고혈압·심혈관질환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힘찬병원 제공
힘찬병원 제공


홍삼의 진세노사이드 성분이 혈액 응고를 방해해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혈당을 낮추는 작용이 있어 당뇨병 환자가 혈당강하제와 함께 섭취할 경우 저혈당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일부 신경안정제(페넬진 등)와 병용 시 불면, 두통, 떨림 등 신경계 증상이 보고된 바 있어 사전 상담이 권장된다.

혈행 개선을 위해 섭취하는 오메가3(EPA·DHA 함유 유지) 역시 혈액 응고를 억제하는 특성이 있다.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복용 중이거나 수술을 앞둔 환자는 출혈 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뇨병 치료제와 병용할 경우 혈당 변화 가능성도 있어 관찰이 필요하다.

관절 건강을 위해 많이 찾는 글루코사민은 일부 항암제나 해열진통제의 약효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보고됐다. 특히 게·새우 등 갑각류 껍질에서 추출하는 성분인 만큼,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원료 확인이 필수다.

간 건강 보조제로 알려진 밀크씨슬 역시 주의 대상이다. 의약품과 함께 복용하면 간의 약물 대사 속도를 저하시킬 수 있으며, 골다공증 치료제(라록시펜)나 콜레스테롤 합성억제제와 병용 시 부작용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능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제품을 의미한다. 일반 건강식품과 달리 인증 마크가 있으며, 질병을 직접 치료·예방하는 의약품과는 구분된다.

의약품의 부작용을 우려해 이를 대신해 건강기능식품을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 여러 제품을 동시에 섭취할 경우 성분 중복이나 상호 흡수 방해로 과다 섭취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지용성 비타민 A·D는 체내에 축적돼 간독성이나 고칼슘혈증을 유발할 수 있고, 철분 과다 섭취는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건강기능식품과 최소 2시간 이상 간격을 두는 것이 상호작용을 줄이는 방법이다.


손 부원장은 “건강기능식품은 치료제가 아닌 보조수단인 만큼, 현재 복용 중인 약물과 기저질환, 개인의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며 “특히 만성질환자와 고령자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 후 섭취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