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증시가 흔들리는 와중에도, 코스피가 5600선을 넘기는 등 국내 증시는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은행·소매·보험·건설 등 내수 저평가 업종의 재평가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저PBR주의 반란'이란 제목 보고서에서 "2월 들어서는 은행과 소매, 보험, 건설 등 내수 업종 주가가 반도체보다 더 강했다"며 "이들 주가가 저평가 영역에 있단 점과, 임박한 3차 상법개정 통과 기대감이 맞물린 영향"이라고 밝혔다.
1월엔 자동차(37.3%), 반도체(36.4%), 증권(33.7%), 상사자본재(35.2%)가 강세를 보였지만, 2월엔 은행(26.4%), 소매유통(17.8%), 보험(15.7%), 건설(12.6%) 등 내수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는 게 허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 같은 순환매의 배경으론 실적 기대와 함께 ‘절대 저평가’ 구간에 있던 업종의 재평가가 꼽힌다.
하지만 이런 내수 업종들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어느 정도 정상화한 가운데, 현 시점 이후로까지 추세가 계속될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허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은 주가만큼 실적 역시 폭발적으로 상향되고 있지만 그외 업종의 실적 상향은 강도가 크지 않다"며 "이제부터는 기업들의 수익성과 밸류에이션을 동시에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철강과 에너지, 소매유통에 대해서는 "산업들이 저평가 돼 있지만 수익성이 충분하지 않다"고, 조선과 반도체에 대해선 "수익성은 높지만 자산 가치 대비 밸류에이션은 그다지 싸지 않다"고 분석했다.
결국 연휴 이후 국내 증시는 ‘인공지능(AI) 공포’ 같은 대외 변동성 속에서도, 주주환원·상법 개정 기대를 매개로 한 저PBR 재평가 흐름이 얼마나 더 이어질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실적(수익성)이 따라붙는 업종이 어디인지가 성과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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