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정부의 무인기 사건 관련 유감표명과 재발방지 조치 발표에 대해 북한이 신속하게 입장을 밝힌 것에 유의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통일부 장관이 발표한 재발방지 조치들은 남과 북 모두의 안전과 평화를 지키기 위한 것이므로, 정부는 이를 책임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하지만 김 부부장이 화해 제스처를 취한 것이냐는 질의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았다.
정 장관은 무인기 사건의 재발방지책으로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을 포함해 기존 9·19 남북군사합의 일부 복원을 선제적으로 검토·추진키로 했다고 전날 약속했다. 또한 북침 무인기 사건에 연루된 국정원, 정보사 직원뿐만 아니라 민간인들까지 모두 일반 이적죄 혐의를 적용키로 했다.
앞서 김 부부장이 지난 13일 무인기 재발 방지책을 요구한 이후 불과 5일만에 나온 대책이다. 정 장관의 전날 발표 직후 하루만에 김 부부장의 평가도 곧바로 나왔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정 장관의 전날 발표에 대해 저급한 구걸 행위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9·19 군사합의는 북한의 도발로 파기됐다. 상대가 깨버린 약속을 우리가 먼저 복원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평화 의지가 아니라 저급한 구걸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에 대한 수사가 현재 진행 중에 이재명 정부 인사의 섣부른 사과는 북한의 일방적인 주장과 요구에 우리 정부가 맞장구쳐주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사실 관계가 명확히 규명되지도 않은 시점에 정부가 스스로 책임을 인정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며 먼저 고개를 숙이는 모양새를 취한 것은 국가의 신중함과 주권 국가의 품격과도 거리가 먼 굴종 행위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국민의힘은 또한 이재명 정부의 저자세가 거듭될수록 북한은 더 무리한 요구를 해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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