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美, 4월 회담 앞두고 中 자극 자제...대만 무기 수출 신중 검토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9 12:41

수정 2026.02.19 12:41

美 관계자들, 트럼프 정부가 대만 무기 수출 신중 검토중이라고 밝혀
4월 美中 정상회담 앞두고 中 자극 자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이 지난해 10월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이 지난해 10월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오는 4월에 중국을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만에 대한 대규모 무기 판매를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 중국을 자극해 겨우 멈춘 무역 전쟁을 다시 시작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여러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려던 트럼프 정부의 계획이 불투명해졌다고 전했다. 익명의 관계자는 트럼프의 참모들이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트럼프가 중국과의 '무역 휴전'을 유지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무기 판매 결정이 막후에서 신중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만에 무기를 추가로 팔 것이냐는 질문에 "곧 결정할 것"이라며 자신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사이가 좋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2월부터 중국과 무역 전쟁에 들어간 트럼프는 같은 해 10월 한국에서 시진핑과 만나 보복관세를 유예하는 등 무역 전쟁을 일단 멈추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시진핑은 트럼프 정부가 지난해 12월 대만에 111억달러(약 16조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하자 강력 반발했다. 시진핑은 대규모 대만 포위 훈련을 지시하는 한편 트럼프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무기를 팔지 말라고 경고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7일 보도에서 트럼프 정부가 대만에 200억달러 규모의 추가 무기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취임 전부터 미국산 무기 수출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던 트럼프는 중국의 반발에 더욱 신중해졌다. 트럼프 정부는 미국 시장 점유율이 큰 중국계 기업 TP링크의 와이파이 공유기 판매를 금지하려다 연기했고, 중국 통신기업 차이나텔레콤의 미국 내 사업에 대한 추가 제한도 보류했다. 미국 국방부는 최근 중국군 현대화에 기여하는 중국 기업 목록에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을 올려 관보에 게재했다가 바로 삭제하기도 했다.

이러한 조치들은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때까지 중국과의 긴장을 피하고 안정적으로 상황을 관리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2일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가 오는 4월 초에 중국을 방문한다고 주장했다.


WSJ는 중국이 4월 정상회담에서 무역 휴전 연장을 주된 목표로 두고 관세 철폐와 인공지능 반도체 수출 통제 완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미국은 중국에 대두와 보잉 항공기, 에너지 분야의 대규모 구매를 압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양국은 코로나19를 계기로 2020년 폐쇄된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과 중국 청두의 영사관을 상호 개방, 미중 관계 개선의 상징으로 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