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전자 “북미 B2B 시장에서 올해 3위 도약”…관세 변수에도 자신감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9 12:49

수정 2026.02.19 12:49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이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이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LG전자가 미국 시장에서 기업간거래(B2B) 가전 부문에서 연간 40%가 넘는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 ‘톱3’ 진입을 예고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생산기지를 적극 활용해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 백승태 HS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북미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26’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연말까지 미국 B2B 가전 시장 톱3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 2024년에도 미국 B2B 시장 톱3 진입 목표를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소비자 시장(B2C)에서는 오랜 기간 세계 1위 지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건축업체(빌더)에 가전을 공급하는 북미 B2B 시장에서는 제너럴일렉트릭(GE)과 월풀이 각각 약 30%, 1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강자로 자리하고 있다. LG전자의 점유율은 약 8% 수준이다.

백 본부장은 “빌더 시장은 GE나 월풀 같은 미국 가전업체들이 100여 년에 걸쳐 구축한 진입장벽이 높은 구조”라면서도 “LG전자는 B2C에서 쌓은 브랜드 평판과 품질 경쟁력을 기반으로 빌더 분야에서 연평균 45% 수준의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B2B 가전 시장은 전체 미국 생활가전 시장의 약 20%로, 연간 약 70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이 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제품이 건축업자를 통해 건설 현장에 공급된다. LG전자는 빌더 시장 공략을 위해 전문 영업 조직 ‘LG 프로 빌더’ 인력을 2023년 대비 4배 이상 확충했다. 또한 전국 건설 현장에 제품을 적시에 공급하기 위해 ‘직배송 물류 허브’를 2024년 대비 35%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전역에 건설 중인 AI 데이터센터 역시 LG전자의 B2B 사업 확장 대상이다. LG전자 북미법인은 24시간 대량의 열이 발생하는 AI 데이터센터의 열 관리를 위한 공랭식 칠러와 수랭식 액체냉각 솔루션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곽도영 북미지역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새로운 액체냉각 기술을 공급하기 위한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다변화된 B2B 포트폴리오가 LG전자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에 대해서도 원칙을 분명히 했다. 백 본부장은 “지난해 관세 이슈가 현실화되면서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대외 변수에 흔들리기보다 가치사슬(밸류체인) 최적화에 방점을 두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활용한 ‘스윙 생산체계’도 대응 카드로 제시했다. 그는 “전 세계 여러 거점에서 생산을 운영하고 있으며, 제품을 특정 국가에 묶어두지 않는 구조를 이미 갖췄다”며 “외부 환경이 바뀌어도 생산지를 유연하게 전환할 수 있는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미국 테네시주 공장에서 세탁기와 건조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다만 국내 생산의 축은 유지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백 본부장은 “한국 생산 비중이 크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내 생산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유지하는 것이 회사의 전략이자 원칙”이라고 밝혔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