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주요 상장기업 3곳 중 2곳은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주는 물론 코스닥 기업들도 성장세가 두드러져 올해 실적 전망치 상향에 주된 근거가 되고 있다. 이같은 실적 상승세가 올해 증시 추가 상승의 동력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실적을 제시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249개사 중 162곳(65.1%)은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해 상장기업의 연간 영업이익 합산액은 251조9019억원으로 전년 201조3141억원대비 25.1% 늘었다.
'반도체 투톱'을 제외하고도 상장기업 전반적으로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상장기업 247개사의 지난해 영업이익 합산액은 161조945억원으로 전년 145조1208억원과 비교하면 11% 늘었다.
이중 27곳은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가장 큰 폭 개선을 보인 기업은 위성통신 안테나 개발 업체인 인텔리안테크로, 2024년 194억원 영업손실에서 지난해 영업이익 119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글로벌 우주산업과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 컸다.
절반에 가까운 100개 기업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1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증시를 주도한 방산·인공지능(AI)·원전·반도체 등 관련 코스닥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방산·통신 부품 기업인 RFHIC는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1892.6% 늘었다. 통신 장비 업황 회복과 함께 방산 부문에서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영업이익도 증가했다. 3D 검사장비·AI 솔루션 기업인 고영은 전년보다 422%, 원전용 보조기기 업체인 비에이치아이는 234.1% 가량 영업이익이 늘었다.
이차전지 업종도 나란히 실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주요 사업 부문이 완연한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 9046억원 영업손실에서 지난해 1조3461억원을 내면서 흑자 전환했다. △에코프로비엠(-341억원→1428억원)?△포스코퓨처엠(7억원→328억원) △SK이노베이션(231억원→4481억원) 등도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늘었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사업 계획 재조정이 잇따르면서 북미 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 이차전지 업체들이 공통적으로 올해도 판매 차질이 불가피함을 언급했다"며 "다만 셀 업체의 경우 미국 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출하 확대와 이로 인한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기대 이익 증가 등으로 실적 방어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상장사들의 호실적이 올해 이익 추정치 상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올해는 반도체 대형주에 기댄 상승세에 무게가 실린다.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200 기업의 연결기준 순이익은 지난해 212조원에서 올해 423조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연결기준 순이익은 지난해 87조2000억원에서 올해 254조8000억원으로 192.2% 불어날 전망이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에도 D램 수출물가지수가 전 분기 대비 31.6% 급등하면서 올해는 반도체 중심의 실적 개선 흐름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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