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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시대착오적 당권파, 野 이끌게 방치해선 안돼"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9 18:13

수정 2026.02.19 18:06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자신의 제명 결정에 대해 입장 발표를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뉴시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자신의 제명 결정에 대해 입장 발표를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에 대해 1심 무기징역 판결을 받자 "내란죄로 단죄된 윤석열 노선을 추종해 온 사람들이 더 이상 제1야당을 패망의 길로 이끌게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장동혁 대표를 겨냥해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하면서, 찬탄(윤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를 중심으로 보수를 재건해야 한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윤 전 대통령에게 내란죄로 무기징역이 선고되었다고 해서, 443일 동안 윤석열 노선으로 보수를 가스라이팅하면서 이익 챙기고 자기 장사해온 사람들이 갑자기 ’이제부터 중도 전환‘ 운운하면서 변검술처럼 가면을 바꿔쓴 들 믿어 줄 국민들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전직 대통령에게 내란죄로 무기징역이 선고된 오늘 계엄을 미리 예방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들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한 계엄은 대한민국 헌법과 법률이 규정한 명백한 내란범죄'라고 법원이 판결했다. 여러 재판부가 똑같은 결론을 내고 있다.

이제 현실을 직시하고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계엄 정국에서 윤 전 대통령의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파헤치고 야당이 장악한 국회를 제압하기 위해 군을 동원했다고 본인 입으로 공개적으로 말한 이상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죄 유죄는 그날 이미 '예정된 미래'였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찬탄 인사들이 국민의힘의 당무를 주도했으면 보수 정치를 재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을 단죄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면 지금 보수와 국민의힘이 서 있는 자리는 많이 달랐을 것"이라며 "민주당 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막았을 수도 있고, 설령 그러지 못했더라도 명분과 힘을 가지고 민주당 정권의 폭주를 견제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가 보수의 궤멸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도 국민의힘은 민심으로부터 갈라파고스처럼 고립된 윤석열 노선을 추종하는 시대착오적 당권파들에게 지배당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그런 노선에 반대해 온 국민의힘 정치인들을 차례로 숙청하면서, 오히려 계엄과 탄핵 당시보다도 더 퇴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 정권의 폭주를 걱정하시는 분들, 민주당 정권을 지지해 왔지만 실망해서 이탈하려는 분들이 참 많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그런 분들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비판적으로 지지하는 쪽으로 넘어올 것"이라며 "그러나 윤석열 노선이 지배하고 있는 국민의힘 앞에는 커다란 ‘성벽’이 있고, 그 성벽 앞에서 상식적인 국민들은 ‘아무래도 여기는 못들어가겠다’면서 되돌아 가신다"고 덧붙였다.

한 전 대표는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짧게는 6월 지방선거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고 길게는 보수정치가 궤멸될 것"이며 "보수정치가 궤멸되면 대한민국은 무너진다"고 썼다.

아울러 "좋은 정치는 헌법, 사실, 상식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다.
계엄옹호, 탄핵반대, 부정선거론으로 요약되는 윤석열 노선은, 그 정반대 지점에 있다"며 "상식적인 다수가 침묵하지 않고 행동하면 (당권파를) 제압하고 밀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