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산업전기료 차등에 셈법 복잡…'밤낮 없는' 석화·철강 어쩌나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9 18:28

수정 2026.02.19 18:28

밤 요금 할증에 부담 증가 우려
세부요율·지역 차등제가 '변수'
산업전기료 차등에 셈법 복잡…'밤낮 없는' 석화·철강 어쩌나
정부가 낮 시간대 산업용 전기요금을 인하하고 저녁·밤 시간대 요금을 인상하는 방향으로 요금 체계 개편을 추진하자 석유화학·철강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대부분 기업에 득이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24시간 공정을 멈출 수 없는 장치산업 특성상 야간 요금 인상이 곧바로 비용 부담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김 장관은 지난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낮 시간대 인하, 저녁·밤 시간대 인상'을 골자로 한 산업용 전기요금 체계 개편과 관련해 "실질적인 요금 인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산업용 전기요금 평균 단가는 1킬로와트시(kWh)당 180~185원 수준이다. 밤 시간대 요금은 낮보다 35~50%가량 저렴한 구조다.

정부가 이를 조정하려는 배경에는 태양광 발전 확대 등 재생에너지 정책이 있다. 낮 시간대 급증하는 태양광 발전량을 산업계 수요로 흡수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태양광 비중이 확대될수록 24시간 공장 가동이 불가피한 장치산업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수요 둔화와 중국발 공급 과잉 등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석화·철강업계는 개편안의 세부 내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간대별 요율 조정 폭과 지역별 차등 적용 기준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방에 공장을 둔 기업이라도 해당 지역의 전력 자립률이 낮다면 차등 요금제 적용 시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수도권인 인천에 생산 거점을 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은 제도 설계 방식에 따라 전기요금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현대제철은 LNG 자가발전으로 전력 수급을 전환하고 태양광 자가발전 설비 구축도 검토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결국 개편안의 세부 요율 조정 폭과 지역 구분 방식이 기업들의 희비를 가를 전망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