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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꺼풀에 벌레가 바글… 7세 남아, 무슨 병이길래 [헬스톡]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20 05:20

수정 2026.02.20 15:17

얼굴에 여드름처럼 보였던 피부 병변에서 모낭충이 발견된 사례가 보고됐다./사진=큐레우스
얼굴에 여드름처럼 보였던 피부 병변에서 모낭충이 발견된 사례가 보고됐다./사진=큐레우스

[파이낸셜뉴스] 얼굴에 발생한 여드름 형태의 피부 병변에서 모낭충이 검출된 사례가 전해졌다.

모로코 페스대병원 피부과 의료진에 따르면, 7세 남아는 태어날 때부터 안면 중앙부에 여드름과 유사한 염증이 반복되고 눈꺼풀 가려움증을 앓았다. 다수의 의료진이 음식물이나 꽃가루 알레르기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정밀 검사에서 알레르기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차도가 없는 상태에서 증상이 이어지자 국소 스테로이드와 항생제 처방을 장기간 간헐적으로 시행했음에도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이후 피부를 확대해 면밀히 살핀 결과, 남아의 안면 피부와 속눈썹 모낭 부위에 다량의 모낭충이 서식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



모낭충증 판정을 받은 어린이는 치료를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피부 병변과 안구 증상이 전부 소멸됐으며 추적 관찰에서도 모낭충은 검출되지 않았다. 의료진은 “원인 불명의 만성 얼굴 염증이나 반복되는 눈꺼풀염이 있다면 모낭충 감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낭충은 모공 내부에 서식하는 진드기의 한 종류로 각질과 호르몬, 피지 등을 영양분으로 삼는다. 인체가 수면을 취하는 사이 얼굴 위에서 번식 활동을 하는데, 속눈썹 인근 박테리아를 섭취하며 개체수가 늘어나면 눈꺼풀 염증과 충혈, 가려움, 자극, 다래끼, 속눈썹 탈락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성체가 되어도 크기가 0.3~0.4mm 수준에 불과해 육안으로는 식별이 불가능하다. 길쭉한 형태의 몸체 상단에 네 쌍의 다리가 위치하며, 입 부위는 모공을 뚫기 위해 날카로운 모양을 띠고 있다.

모낭충 개체수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요인은 여러 가지다. 대개 피부질환 치유를 목적으로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장기간 오용하거나, 부적절한 세안 습관 탓에 모낭충이 증식한다. 특히 세정 시 비누나 보습제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행위는 모낭충증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

모낭충증 확진 시에는 모낭충 숫자를 억제하는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벤질벤조에이트 10% 로션 ▲크로타미톤 10% 크림 ▲메트로니다졸 0.75% 겔 ▲퍼메트린 5% 크림 등 도포용 의약품이 활용된다.
통상 2~3주 안에 피부 증상이 눈에 띄게 완화되며, 모낭충 수치도 대폭 줄어든다. 아울러 지속적인 세안으로 피지를 관리해 모낭충 번식을 막는 것도 필수적이다.


해당 사례는 ‘큐레우스’ 저널에 지난 14일 실렸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