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토픽

"사람은 매일 죽는다"… 교사 관두고 '관' 팔아 84억 번 中 여성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20 04:40

수정 2026.02.20 14:45

중국에서 한 평범한 여교사가 아이들을 가르치던 교사직을 떠나 '관(棺) 판매 사업가'로 변신해 연간 수백만 달러 매출을 올리며 주목받고 있다. 사진=SCMP 캡쳐
중국에서 한 평범한 여교사가 아이들을 가르치던 교사직을 떠나 '관(棺) 판매 사업가'로 변신해 연간 수백만 달러 매출을 올리며 주목받고 있다. 사진=SCMP 캡쳐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평범한 여교사로 근무하던 여성이 교직을 내려놓고 관(棺) 판매 사업가로 전향해 연간 수백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 허쩌시 출신 리사 리우(29)는 2023년 7월께 교단을 떠나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한 장례용 관 유통 사업에 뛰어들었다.

리우가 사업 아이템으로 낙점한 것은 고향 허쩌시의 특산물인 오동나무 관이었다. 해당 목재는 무게가 가볍고 화력이 우수해 관을 통째로 화장하는 관습이 있는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의 수요를 정확히 관통했다. 현재 리우의 공장은 매년 약 4만 개의 관을 수출하며 연간 약 4000만 위안(약 84억 원)의 매출을 달성 중이다.



과거 중국 사회는 죽음을 불길한 징조로 여겨 기피했으나, 리우의 사업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리우는 현지 잡지 '런우(人物)'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람은 매일 죽고, 결국 누구나 관이 필요하다”며 사업 추진에 있어 두려움이 없었음을 강조했다.

실제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서는 죽음을 대하는 관점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허베이성 미베이좡 지역은 연간 10억 위안 규모의 장례용품 산업 단지로 거듭났으며, 친환경 종이 지전과 전자 화환 등 다양한 제품을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로 수출하며 시장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학계는 이 같은 현상을 죽음의 '탈신비화'로 분석한다.
양레이 화중과학기술대 사회학과 부교수는 “대중이 죽음에 대한 금기를 이성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며 “젊은 세대가 장례 지도사나 묘지 설계사로 직업을 바꾸는 사례가 증가하는 것도 이러한 추세의 일환”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상하이에서는 가상 죽음 체험 센터가 성행하고 있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는 '미리 쓰는 유언장'이나 '영정 사진 직접 촬영' 같은 콘텐츠가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중이다.


로얀 화중과학기술대 부교수는 이 같은 변화가 단순한 산업적 팽창을 넘어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 삶과 죽음의 가치를 재고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