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본에서 어미에게 버림받은 새끼 원숭이가 오랑우탄 인형을 어미처럼 꼭 껴안고 지내는 모습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뒤 화제가 됐다.
지난 18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은 “어미 대신 봉제인형을 안은 새끼 원숭이 ‘펀치’"의 사연을 전했다.
지난해 7월 지바현 이치카와시 동식물원에서 태어난 수컷 원숭이 펀치는 어미 원숭이가 육아를 거부하면서 버림 받았다. 일본의 새끼 원숭이는 태어나면 안정감을 찾기 위해 어미에게 매달려 생활하는데 펀치에게는 그럴 ‘엄마'가 없었다.
사육사들은 펀치의 '엄마' 후보를 찾았다.
그러다 이케아에서 판매하는 오랑우탄 인형을 줬더니 껴안기 시작했다. 이 인형은 긴 털이 있어 매달리기 쉬웠고 인형의 손 부분에는 탈부착이 가능한 테이프가 있어 펀치를 꽉 껴안을 수도 있었다.
이후 펀치는 어미를 대하듯 인형 품에 꼭 안겨 잠을 자고 밥을 먹을 때도 인형 곁을 떠나지 않았다.
이 모습을 동식물원 사육사들이 촬영해 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뒤 '좋아요'만 7만건을 넘었고 조회수는 310만건을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펀치 모습이 안타깝다”, “인형 품에 안겨 자는 모습에 눈물이 난다”, “펀치가 다른 원숭이들과 잘 어울렸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펀치를 보기 위해 동식물원을 찾는 사람도 늘었다. 지난 14~15일 주말 이틀간 펀치가 있는 동물원을 찾은 관람객은 약 8000명으로 평소 주말 평균보다 두 배나 많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들은 '간바레(힘내라) 펀치', '가와이(귀여워)' 등 응원의 메시지도 전했다.
펀치가 화제를 모으자 이케아 재팬은 지난 17일 동물원을 방문해 펀치와 어린이 방문객을 위해 오랑우탄 인형을 포함한 인형 33점과 수납용품 7점을 기증했다.
이케아 재팬 측은 “이케아 인형이 펀치의 일상을 지탱해 주고 있어 기쁘다. 언젠가 펀치가 다른 원숭이들과 완전히 어울리며 인형이 필요 없어지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그때까지는 펀치에게 안심할 수 있는 존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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