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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900 간다, 조정 받아도 5000선"…외국계 IB도 '칠천피' 시나리오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20 08:27

수정 2026.02.20 08:27

설 연휴 이후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600선을 넘어선 채 거래를 마친 1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70.24포인트(3.09%) 오른 5,677.25에, 코스닥은 전장보다 54.63포인트(4.94%) 오른 1,160.71에 마감했다. 2026.2.19 /사진=연합뉴스
설 연휴 이후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600선을 넘어선 채 거래를 마친 1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70.24포인트(3.09%) 오른 5,677.25에, 코스닥은 전장보다 54.63포인트(4.94%) 오른 1,160.71에 마감했다. 2026.2.19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반도체 '투톱'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6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1년 내 지수가 7900선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새롭게 제시되고 있다.

꿈의 오천피, 이제는 하방 지지선으로 자리잡아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해 10월 27일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한 이후 약 3개월 만인 지난달 22일 5000선마저 넘어섰고, 계속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전날 기준 5600선 고지까지 점령했다.

이달 들어 미국 증시가 숨 고르기 장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코스피가 이처럼 조정 없이 오르면서, 증권가에서는 단기 조정 국면에서 지수 하단을 5000선으로 높여 잡고 있다. 불과 몇 달 전까지 '꿈의 지수'로 불렸던 5000포인트가 견고한 하방 지지선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대신증권은 올해 상반기 코스피 지지선이 5000포인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안타증권 역시 지난 13일 코스피 전망치 하단을 5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거시경제나 반도체 업황에 와해적인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코스피 4000포인트 시대는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5507.01)보다 170.24포인트(3.09%) 오른 5677.25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5681.65까지 치솟으며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13일 기록했던 장중 최고치(5583.74)도 갈아치웠다. 풍부한 유동성과 펀더멘털 개선이 불러온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수 상승에는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인 뉴욕 증시가 1차적인 연료로 쓰였지만, 시장에서는 반도체 중심의 '이익 체력' 개선을 주된 동력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전날 상승장에서도 삼성전자가 장중 19만원을 처음으로 돌파하고, SK하이닉스도 90만원 선을 회복하는 등 코스피 시가총액 1·2위인 두 종목이 나란히 지수 랠리를 주도했다.

설 연휴 이후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600선을 넘어선 채 거래를 마친 1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대장주 삼성전자는 4.86% 급등한 19만원에 거래를 마무리하며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19만전자'를 달성했다. SK하이닉스도 장 중 한때 '90만 닉스'를 복구했으나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해 1.59% 오른 89만4천원에 마감했다. 2026.2.19 /사진=연합
설 연휴 이후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600선을 넘어선 채 거래를 마친 1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대장주 삼성전자는 4.86% 급등한 19만원에 거래를 마무리하며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19만전자'를 달성했다. SK하이닉스도 장 중 한때 '90만 닉스'를 복구했으나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해 1.59% 오른 89만4천원에 마감했다. 2026.2.19 /사진=연합

증권가, 코스피 전망치 상단 높여...JP모건도 7500 상향
이에 따라 증권가의 눈높이도 가파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 하나증권은 향후 1년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7900으로 높여 제시했는데 이는 국내 증권가에서 나온 목표치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하나증권은 올해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를 330조원에서 457조원으로 높인 데 이어, 2027년 전망치 역시 367조원에서 521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반도체 업종의 순이익 전망치가 137조원에서 259조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된 데 따라, 코스피 순이익 전망 역시 재평가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종목들은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 가운데 96%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7배로 2년 이상 연속으로 순이익이 증가하는 연도의 PER 고점 평균은 12.1배"라며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예상 순이익에 해당 PER을 적용할 경우 이론적으로 현재 대비 74.8%의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증권사들도 코스피 목표가 상단을 잇따라 높이며 '7000포인트 시대'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5일 NH투자증권은 정부가 추진하는 상법 개정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책들이 증시 전반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코스피 12개월 선행 목표치를 7300으로 제시했다.

외국계 투자은행(IB)들 역시 글로벌 반도체 호황 사이클을 근거로 한국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을 긍정적으로 점치고 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강세장 시나리오를 가정해 지수 목표치를 7500으로 제시했고, 씨티그룹도 기존 5500이었던 코스피 목표치를 7000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