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식업계, 1인분 양 줄이는 '메뉴 다이어트'
[파이낸셜뉴스] 미국 외식업계가 비만치료제 보급과 물가 상승으로 달라진 소비자 식습관에 맞춰 1인분의 양을 줄이는 '메뉴 다이어트'에 나섰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내 주요 외식 체인들이 1인분 분량을 조정한 메뉴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는 시장 상황을 전했다.
그동안 미국 식사량은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학술지인 ‘푸즈’에 실린 논문엔 미국인들이 소비하는 음식 분량은 프랑스인들에 비해 13% 많은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전역에 200여 개 매장을 둔 아시아식 퓨전 프랜차이즈 ‘피에프창’은 지난해 메인 코스 요리에 기존보다 양이 적은 ‘미디엄’ 옵션을 추가했다.
패스트푸드 브랜드 KFC를 운영하는 ‘염 브랜즈’의 크리스 터너 최고경영자(CEO)도 이달 초 애널리스트들과의 간담회에서 “미국 내 4000개 매장에서 제품 사이즈를 조정하고 조리 방식을 최적화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FT는 비만치료제를 투약하는 고객 맞춤형 메뉴를 내놓은 식당도 소개했다. 뉴욕의 고급 이탈리아 식당 투치는 지난해 비만치료제를 투약하는 고객들을 위해 ‘오젬픽 메뉴’를 내놨다. 이 메뉴는 미트볼 3개를 제공하는 일반 메뉴와 달리 1개만 제공한다. 가격은 3분의 1 수준에서 약간 높다.
외식업계가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근거로 시장조사업체 블랙 박스 인텔리전스의 통계를 제시하기도 했다. 인텔리전스는 위고비, 오젬픽 등 ‘GLP-1 유사체’ 비만치료제의 확산과 함께 생활비 상승으로 외식업계는 최근 5개월 연속으로 고객 수와 매출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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