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성장률 올리고 금리는 묶는다”…2월 금통위 '금리동결' 무게

홍예지 기자,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22 11:38

수정 2026.02.22 11:38

의사봉 두드리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자료사진.연합뉴스
의사봉 두드리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자료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오는 26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작년 11월 한은이 제시한 2026년 성장률 전망치는 연 1.8%였지만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이번 금통위에서 성장률 전망치가 2% 안팎으로 상향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성장률 상향이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와 수출 호조로 경기 회복 기대가 강화되더라도, 금융안정 요인과 기존 정책 기조가 금리 동결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것이다.

22일 본지가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국내 증권사·은행, 학계 등 10명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전원이 2월 금통위 동결을 예상했다.



■“만장일치 동결”에 무게

전문가들은 이번 금통위에서 소수의견 없이 만장일치 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안정 요인에 기인했던 인하 국면은 사실상 마무리됐다”며 “동결 기조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과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모두 “만장일치 동결”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일부는 3개월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1명 정도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고 봤지만, 실제 인하 소수의견은 나오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글로벌 IB도 같은 판단이다. 윤지호 이코노미스트는 “정책금리를 2.50%로 유지할 것”이라며 “위원 대부분이 동결을 시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동결을 예상했다.

■성장률 상향…금리 인하 가능성↓

윤지호 BNP파리바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2026년 성장률이 1.9%로 소폭 상향될 수 있으며, 위원 대부분이 2.50% 동결을 시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2026년 2.0%, 2027년 2.1%로 성장률 상향 가능성을 제시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존 1%대 후반에서 2% 안팎으로 성장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성장 경로가 개선되면 추가 인하 논리는 힘을 잃는다”고 분석했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개선이 내수 둔화를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어, 성장 전망이 상향되면 인하 필요성은 약화된다”고 말했다.

■ 환율·부동산·금융안정, 추가 인하 억제

금융안정 관련 요인도 금리 인하를 제한하는 요소로 꼽혔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환율과 부동산,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인하 명분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역시 “미국 금리 경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선제적 인하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연내 추가 인하는 어렵다고 판단하며, 사실상 인하 사이클 종료 신호로 해석한다. 백윤민 연구원은 “성장률 상향과 금융안정 요인이 맞물린 상황에서 한은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정책 당국이 환율과 부동산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어 금리 인하 명분은 더욱 약화됐다”고 봤다.

imne@fnnews.com 홍예지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