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호주 시드니 도심 한복판에서 한국인 남성 3명이 망치로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일(현지시간) 호주 매체 뉴스닷컴닷에이유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3시께 시드니 리버풀 스트리트와 피트 스트리트 교차로 인근 편의점 앞에서 한국 남성 세 명이 젊은 남성들에게 망치로 공격당하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됐다.
영상에는 용의자 중 한 명이 가방에서 망치를 꺼내 한국 남성을 향해 내려치는 모습이 담겼다. 다른 한 남성은 피해자가 다른 곳을 보고 있는 동안 머리를 주먹으로 폭행했다. 피해자인 한국 남성들은 손을 들고 상황을 진정시키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뉴사우스웨일스(NSW) 경찰은 이날 현장에 출동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2026년 2월 18일 수요일 오전 3시경, 시드니 리버풀 스트리트와 피트 스트리트 교차로에서 폭행 사건 신고를 받고 긴급 구조대가 출동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는 23세, 28세, 29세의 한국인 남성이다. 이들은 거리를 걷던 중 신원 미상의 남성 세 명에게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가해자들은 이미 달아난 상태였다. 경찰은 가해 남성들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목격자들의 제보를 받고 있다.
해당 사건을 촬영한 인스타그램 계정 ‘아시안스위드애티튜즈’는 “가해자들은 백인과 중동 남성이었다”고 전했다. 새벽 3시께 헬스장에서 돌아오던 길에 사건을 목격했다는 그는 “처음에는 편의점 주변에 사람이 많아서 다들 친구 사이인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무리 가운데 한 남성이 “내 친구랑 싸울래?”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뒤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고 전했다. 그는 “상대방이 계속 ‘뭐? 내 친구랑 싸우고 싶다고?’라고 몰아붙였고, 이후 한 남성이 주머니에서 망치를 꺼냈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여러 사람에게서 들은 바로는 검은 셔츠를 입은 남성은 영어를 거의 하지 못했다고 한다”며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예’라고 답한 것이 오해를 키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때는 모두 한패인 줄 알아 나서서 말리지 못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피해자 중 한 명은 SNS에 피해 사진을 올리며 “망치에 맞아 죽을 뻔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미 나에게는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났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걱정해줘서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왜 맞서 싸우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싸움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라며 “그들은 아직 어린아이들이고, 인생에서 올바른 방향을 찾고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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