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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 '노안치료제' 시장 열린다...옵투스·광동·로터스 3파전 전망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20 19:28

수정 2026.02.20 19:28

노안이미지. 뉴스1 제공.
노안이미지.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의 탄성력이 감소해 발생하는 노안을 안약으로 해결하는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제약업계에서도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최근 옵투스제약과 광동제약, 그리고 로터스 파마슈티컬이 각각 판권을 확보한 세 제품 모두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완료함에 따라, 국내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상황이다.

20일 투자은행(IB)과 바이오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노안 치료 점안제는 총 4종으로 파악된다.

우선 2021년 애브비의 ‘뷰티’가 세계 최초로 승인받으며 시장의 포문을 열었고, 이후 2023년 10월 오라시스 파마슈티컬스의 ‘클로시’가 허가를 획득했다. 이어 2025년 8월 렌즈 테라퓨틱스의 ‘비즈’가 승인되었으며, 가장 최근인 2026년 1월에는 영국 텐포인트 테라퓨틱스의 최초 복합제 성분인 ‘유베지’까지 승인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을 마친 제품들이 국내 도입을 대기 중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옵투스제약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천당제약 자회사인 옵투스제약은 지난 2024년 9월 미국 오라시스 파마슈티컬스와 ‘클로시’에 대한 국내 독점 라이선스 및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상업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옵투스제약은 국내 최대 규모의 일회용 점안제 생산 시설을 보유한 안과용제 전문 기업으로서의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클로시는 기존 치료제 대비 성분 농도를 낮춰 부작용을 개선한 제품인 만큼, 옵투스제약은 그간 쌓아온 안과 시장 내 네트워크를 활용해 빠른 국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광동제약 역시 만만치 않은 기세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광동제약은 2024년 1월 홍콩 자오커 오프탈몰로지를 통해 글로벌 신약 ‘유베지’의 국내 독점 판권을 확보했다. 유베지는 최근 미국 FDA 승인을 획득하며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강력한 근거를 확보한 상태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광동제약의 계약 구조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기도 한다. 개발사인 영국 텐포인트 테라퓨틱스와 직접 계약을 체결한 것이 아니라, 아시아 판권을 보유한 중개 업체인 홍콩 자오커를 통해 판권을 들여온 형태이기 때문이다. 이는 향후 유통 구조나 수익성 측면에서 직접 계약 대비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힐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베지가 FDA 승인을 받은 최초의 이중 성분 복합제라는 점은 국내 시장 도입 시 큰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만계 글로벌 제약사인 로터스 파마슈티컬이 가세하며 경쟁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로터스 파마슈티컬은 대만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으로 한국 기업은 아니지만, 알보젠코리아를 통해 활발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로터스 역시 렌즈 테라퓨틱스의 ‘비즈’에 대해 한국 및 동남아 판권 계약을 맺으며 국내 노안 치료제 시장의 강력한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노안 점안제는 동공 수축을 통해 근거리 시력을 개선하는 편리성을 갖췄지만, 효과가 일시적이라는 점과 비급여 출시에 따른 가격 장벽이 시장 안착의 변수가 될 전망”이라며 “그럼에도 불구 스마트폰 사용 증가로 노안 연령대가 낮아지는 등 막대한 잠재 수요가 존재하는 가운데, 검증된 FDA 승인 치료제 중 누가 국내 시장의 첫 문을 열고 주도권을 확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라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