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방송인 전현무가 근무 중 흉기에 찔려 순직한 경찰관 사연에 '칼빵'이라는 비속어를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최근 공개된 디즈니+ 예능 '운명전쟁49' 2화에서는 출연진들이 고인의 사인(死因)을 맞히는 미션이 진행됐다. '운명전쟁49'는 무속인, 명리학자, 타로술사, 관상가 등 운명술사 49인모여 여러 미션을 수행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해당 회차에서 제작진은 고(故) 이재현 경장의 사진과 생시(태어난 시간), 사망 시점만 제공한 뒤 고인의 사망원인을 추리하도록 했다.
서울 서부경찰서 강력반 형사였던 이 경장은 2004년 8월 부녀자 폭행 후 도주해 수배가 내려진 피의자 이학만을 검거하다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이에 한 무속인은 "이분한테 붕대가 먼저 보였다"며 "흔히 칼 맞는 걸 칼빵이라고 하지 않냐. 칼 맞은 것도 보이고, 깁스도 보이고 응급차에 실려가는 것도 보였다. 제보 입으신 분이 칼을 맞았을 확률이 높다"고 추측했다.
그러자 MC 박나래는 "이건 대박이다"라고 반응했고, 전현무는 "제복 입은 사람이 칼빵이다. (사망 원인이) 너무 직접적이다"라고 감탄했다. 신동은 "그 단어가 너무 좋았다"고 맞장구 쳤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 쇼츠 등을 통해 공유됐고, 이를 본 누리꾼들은 고인과 유가족을 배려하지 않은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고인을 이런 식으로 모독하나" "시민 안전을 지키려다 돌아가신 분께 칼빵이라는 표현이 맞는 거냐" "수준이 저질이다", "아나운서 출신이 그것도 고인의 사인을 칼빵이라고 말하는 게 충격적이다" "출연진 반응도 소름이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운명전쟁49'는 고(故) 김철홍 소방교의 사망 원인을 밝히는 미션도 진행, 고인 모독 논란으로 유족과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소방노조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유족 측은 "제작진이 영웅이나 열사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취지라고 설명해 동의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제작진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개인 이야기는 당사자 본인 또는 가족 등 그 대표자와의 사전 협의와 설명을 바탕으로 이해와 동의하에 제공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점술가들이 출연하는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이라는 기획 의도와 구성에 대해 안내했고, 관련 정보 제공 및 초상 사용에 대한 동의도 함께 이뤄졌다"며 "사안의 민감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관련 내용을 제작 전 과정에 걸쳐 신중하게 검토했다"고 덧붙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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