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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관세 제동에 美 증시 상승…아마존 등 관세 노출주 강세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21 01:22

수정 2026.02.21 01:22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제동을 걸자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관세 부담 완화 기대가 반영되며 유통·수입 관련 기업들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모습이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93.81p(0.2%) 상승했다. 장 초반 부진한 경제 지표 영향으로 200p 가까이 하락했다가 반등에 성공했다. S&P500 지수는 0.3%, 나스닥 종합지수는 0.5% 각각 올랐다.



연방대법원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정책 대부분을 무효로 판단했다. 다수 의견은 해당 법이 대통령에게 관세를 부과할 권한을 부여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다만 이미 납부된 관세의 환급 여부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

판결 이후 관세 영향이 컸던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매그니피센트 세븐(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은 상승했고 데커스 아웃도어 등 의류업체와 홈디포, 파이브빌로 등 유통주도 동반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관세 부담 완화 기대가 주가 상승의 직접적인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했다. 아전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에 "아마존의 경우 중국 수입 비중이 높아 관세가 가격 상승과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왔다"며 "이같은 부담이 완화될 가능성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시 전반의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월가가 대법원의 제동 가능성을 일정 부분 선반영해온 데다, 백악관이 다른 법적 수단을 통해 유사한 관세를 재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판결이 장기 정책 변화의 '중간 단계'에 불과할 수 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거시 지표는 혼조된 신호를 보였다. 4·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1.4% 증가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2.5%)를 크게 밑돌았다.
상무부는 기록적인 정부 셧다운으로 4·4분기 전반 연방 지출이 급감하며 성장률을 약 1%p 끌어내린 것으로 추산했다.

물가 지표도 여전히 연준 목표를 웃돌았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는 12월 기준 안정적 흐름을 보였지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상승률은 3%로 2% 목표를 상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