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오는 2030년까지 1조4000억달러(약 2027조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접었다. 대신 이를 절반도 안 되는 6000억달러(약 869조원)로 대폭 낮췄다.
오픈AI는 아울러 2030년 매출 목표를 2800억달러 이상으로 잡았다. 막대한 투자가 수익을 창출할 것이란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대대적인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계획이 크게 후퇴했다는 점에서 AI 칩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 주가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 기반을 다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투자 현실화
CNBC는 20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오픈AI가 투자자들에게 2030년까지 약 60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수개월 전 밝혔던 1조4000억달러 투자 계획에서 크게 후퇴했다.
지나친 투자에 따른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탄탄한 실적
오픈AI는 막대한 투자를 실적으로 전환하는 데도 성공하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해 131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목표액 100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또 지출 규모는 목표액 90억달러보다 10억달러 적은 80억달러에 그쳤다. 씀씀이를 줄이며 내실을 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오픈AI의 AI모델 챗GPT도 지난해 가을 주춤했던 성장이 재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활성사용자수(WAU)가 9억명을 돌파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올트먼 CEO가 지난해 12월 ‘비상상황(코드레드)’을 선포하고 구글, 앤트로픽과 격차를 다시 벌리기로 하면서 오픈AI가 수성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엔비디아는 현재 오픈AI의 대규모 자본 조달에 참여한 상태다. 기업가치를 7300억달러로 놓고 진행하는 1000억달러 이상 자본 조달에서 엔비디아는 소프트뱅크, 아마존 등과 함께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최대 3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하고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오픈AI의 AI 인프라 투자 계획 축소는 ‘AI 거품론’을 다시 자극하고, AI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도 있다. 엔비디아 칩의 수요가 정점을 찍었을지 모른다는 우려로 이어져 주가 하방 압력을 높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이는 엔비디아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줄어든 규모 6000억달러도 기술 역사상 유례없는 투자 규모인 데다, 외려 수익과 연계된 구체적인 시간 계획이 설정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게다가 엔비디아가 오픈AI 자본 모집에 참여해 강력한 동맹을 구축하는 것은 앞으로도 엔비디아 칩이 계속 투입될 것임을 의미한다.
한편 엔비디아 주가의 최대 약점인 “칩을 산 기업들이 돈을 벌고 있는가?”라는 의문에 오픈AI가 매출 초과 달성으로 답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대규모 투자가 수익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점은 주가가 그만큼 탄탄한 지지선을 확보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