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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에도…제조업 상용근로자 5년 새 최대 폭 감소

연합뉴스

입력 2026.02.22 05:51

수정 2026.02.22 05:51

아틀라스 갈등 속 車업계 2년째 감원…좋은 직장 줄고 월급차 커 찬바람 이어지는 건설업…공공행정 등 종사자 7년 새 21만명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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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자리는 어디에' (출처=연합뉴스)
'내 일자리는 어디에' (출처=연합뉴스)

(세종=연합뉴스) 이세원 송정은 기자 = 지난해 제조업 취업자 비중이 기록적으로 낮아진 가운데 특히 양질의 일자리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자 산업이 호황이었지만 고용 확대로는 이어지지 않은 가운데 자동차·건설 업계에는 한파가 몰아쳤다.

조선업과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일자리를 늘려 전체 고용이 감소하지 않도록 겨우 지탱한 것과 같은 상황이다.

22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공개된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면 지난해 제조업 종사자는 372만8천840명을 기록해 전년보다 1만1천246(0.3%) 줄었다. 코로나19로 경제 전반이 침체했던 2020년(-9만1천190명)에 이어 최근 5년 사이에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경제활동인구조사가 노동력 공급, 즉 일자리 수요자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과 달리 사업체노동력조사는 사업장(일터)을 기준으로 노동시장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다.

반도체 호황에도…제조업 상용근로자 5년 새 최대 폭 감소 (출처=연합뉴스)
반도체 호황에도…제조업 상용근로자 5년 새 최대 폭 감소 (출처=연합뉴스)

고용이 위축되면서 안정적 일자리가 더 귀해졌다. 지난해 제조업 상용 근로자는 1만9천506명(0.5%) 감소한 358만3천981명이었다. 역시 5년 만에 가장 많이 줄었다.

상용 근로자는 고용 계약기간이 1년 이상인 임금근로자 혹은 계약기간을 정하지 않고 정규직원으로 일하는 자를 의미한다. 계약기간 1년 미만인 임시직이거나 매일 고용돼 일당제로 일하는 임시 일용 근로자는 제조업에서 9천554명 늘었다.

반도체가 호황이지만 관련 분야 전체로 보면 고용 유발 효과를 체감하기는 어려웠다.

전자 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 종사자는 지난해 3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489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가운데 상용 근로자는 59명 줄어 3년 연속 마이너스였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출처=연합뉴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출처=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인간과 로봇의 일자리 경쟁 논란을 촉발한 가운데 자동차 업계는 이미 감원 중이었다.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은 2년 연속 전체 종사자 및 상용 근로자가 줄었고 임시 일용 근로자가 늘었다.

특히 이 업종의 300인 이상 사업장 상용 근로자는 2천978명 줄어 최근 6년 사이에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제조업 외부로 시선을 돌려도 일자리 사정은 썩 좋지 않았다.

고용 규모가 큰 산업 중 하나인 건설업 종사자는 지난해 8만1천187명(5.6%) 줄어 137만3천857명이었다. 현재와 같은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한 2018년 이후 가장 많이 줄었다.

지난해 건설업 종사자 수는 2020년(134만7천68명) 이후 5년 만에 최소였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임시 일용 근로자는 증가했지만 상용 근로자가 줄어 전체적으로 1만4천36명(1.1%) 축소했다.

종업원 대신 테블릿으로 주문 (출처=연합뉴스)
종업원 대신 테블릿으로 주문 (출처=연합뉴스)

공공 부문과 사회복지 분야를 중심으로 일자리를 확대해 어려운 고용 시장을 간신히 떠받쳤다.

입법·행정·사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주요 공공기관을 포괄하는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종사자는 93만2천273명이었다. 이 분야 종사자는 7년 사이에 21만1천578명(29.4%) 늘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종사자는 같은 기간 81만5천253명(48.1%) 늘었다.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종사자가 6천106명(4.4%) 증가하며 4년 연속 플러스 행진해 제조업 고용 한파의 충격을 줄였다.

직장 규모에 따라 금전적 보상의 격차는 여전히 컸다.

지난해 상용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가 받은 월 임금 총액 평균은 588만6천754원으로 300인 미만 사업장 종사자가 받은 평균 금액(383만8천462원)보다 204만8천292원 많았다.

2023년에는 격차가 172만3천678원이었는데 그보다 커졌다.

제조업의 경우 지난해 격차가 284만9천679원으로 전년(310만4천570원)보다는 축소했다.

하지만 2023년에 격차가 209만8천519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소규모 사업장 근로자가 느끼는 박탈감이 줄었다고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만큼 큰 사업체 입사 경쟁이 치열했을 것으로 보인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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