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문화연구소, '마쓰이 일족' 고문서에서 확인
출어 금지령 위반…하마다 번 관리 책임자 자결
日 정부·일부 언론…올해도 ‘다케시마의 날’ 주장
출어 금지령 위반…하마다 번 관리 책임자 자결
日 정부·일부 언론…올해도 ‘다케시마의 날’ 주장
[파이낸셜뉴스] 독도 인근 출어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책임으로 일본 관리가 할복했다는 17세기 사료가 발견된 가운데 일본은 시마네현이 주최하는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의 날' 행사에 맞춰 올해도 정부 관료부터 강경 보수 성향 언론까지 또다시 독도가 일본 고유 영토라는 억지 주장을 내놨다.
지난 21일 한일문화연구소는 일본 하마다 번(현 시마네현 일대)의 도시요리였던 오카다 요리모와 마쓰이 도로가 할복했다는 기록을 '마쓰이 일족' 문서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도시요리는 당시 막부가 파견한 최고 행정 책임자로, 현재의 시장급에 해당하는 직위다.
"조선 땅 출어 금지령…적발된 어민 사형"
연구소가 공개한 문서에는 1696년 1월 29일 도쿠가와 막부는 하마다 번 어민들에게 울릉도와 독도(당시 죽도) 일대가 조선 땅이라며 출어 금지령을 내렸지만, 일부 어민은 이를 어기고 비밀 어로를 하다 적발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어민들은 사형을 당했고 당시 관리 책임자였던 두 인물도 막부에 소환돼 심문을 받았다.
김문길 한일문화연구소장은 "이 같은 비밀문서를 수백 년간 숨겨놓고 오늘날에도 독도를 죽도라 하며 매년 2월 22일 죽도는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자료는 일본 정부 문서 보관소에 소장돼 있다"고 말했다.
역사와 다른 일본의 주장
일본의 강경 보수 성향 언론인 산케이신문은 22일 '다케시마 날' 행사에 맞춰 독도가 일본 고유 영토라는 억지 주장을 또다시 펼쳤다.
산케이신문은 매년 다케시마의 날에 독도 관련 사설을 게재해 왔다. 이날도 '정부 주최 행사를 요구한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 영토이지만, 한국이 70년 이상 불법 점거하고 있다"며 "한국은 일본에 다케시마를 반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케이는 17세기 시작된 에도 시대부터 일본이 독도를 어업 중계지로 이용해 왔다며 한국이 이른바 '이승만 라인'을 그어 부정하게 독도를 가져갔다는 주장도 했다.
다카이치 내각은 이날 오후 시마네현 마쓰에(松江)시에서 열리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기존 관행대로 정무관을 보내기로 했다.
시마네현은 1905년 2월 22일 일방적으로 독도를 행정구역에 편입하는 공시(고시)를 했다. 이날을 기념하겠다며 시마네현은 2005년 공시 100주년을 계기로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지정하는 조례를 만들었다.
일본 정부는 제2차 아베 신조 내각 출범 직후인 2013년부터 매년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정무관을 파견하며 억지 영유권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해 매년 강력한 항의 의사를 전달하고 행사 폐지를 촉구해 왔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강행하는 일본 시마네현의 마루야마 다쓰야 지사에게 항의 메일을 보냈다.
서 교수는 "20여 년 동안 행사를 강행한다 하여 독도가 일본 땅이 되지 않는다"며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 영토이기 때문"이라고 일갈한 뒤 "더 이상 일본 국민을 대상으로 거짓된 선동을 멈추고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빠른 시일 내에 철폐하라"고 성토했다.
메일엔 독도 역사에 관한 영상도 첨부했다.
서 교수는 "지방 소도시에서 시작했던 '다케시마의 날' 행사가 이제는 많은 유력 매체들이 일본 전역으로 보도하면서 관심이 많아진 게 사실"이라며 "지속적인 행사로 도쿄에 '영토주권전시관'이 만들어 졌고, 초·중·고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내용이 삽입되는 등 지금까지 다양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부터라도 행사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독도에 대한 전방위적인 국제 홍보를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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