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챔프 인터마이애미와의 맞대결 전반전 1-0으로 마무리
[파이낸셜뉴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조차 대한민국의 자랑이자 LAFC의 캡틴 손흥민이 만들어낸 환상적인 발끝을 그저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열린 인터 마이애미와의 2026시즌 MLS 개막전에서 수만 명의 관중이 숨을 죽인 가운데 멋진 장면이 연출됐다.
전반 38분, 상대 진영에서 공을 탈취한 LAFC의 번개 같은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 지역으로 쇄도하는 다비드 마르티네스를 향해 손흥민의 발끝을 떠난 공이 대지를 갈랐고, 마르티네스의 통쾌한 왼발 논스톱 슛이 터지며 전년도 챔피언 마이애미의 철벽 수비진은 이 한 번의 연계에 무기력하게 무너져내렸다.
적응기라는 단어조차 무색하게 올 시즌 첫 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공식전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라는 경이로운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18일 북중미 챔피언스컵에서 전반전에만 1골 3도움을 몰아치며 원맨쇼를 펼쳤던 그는 오늘 개막전에서도 변함없는 날카로움을 과시하며 약 384억 원이라는 MLS 역대 최고 이적료가 결코 아깝지 않은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증명해 냈다.
특히 이날 경기는 토트넘과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만났던 2018년 이후 무려 7년 2개월 만에 성사된 메시와의 맞대결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는데, 부상을 딛고 선발 출전한 살아있는 전설 앞에서도 콜리세움의 진정한 주인공은 단연 손흥민이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마이애미의 최전방 공격수이자 다가오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 상대해야 할 멕시코 대표팀의 주축 스트라이커 헤르만 베르테라메 앞에서 보란 듯이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다가올 월드컵에서의 매운맛을 미리 경고하는 짜릿함까지 선사했다는 점이다.
축구의 불모지라 불렸던 미국 대륙의 한복판에서 당당히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며 무대를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버린 손흥민의 질주는 후반전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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