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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 한 장' 걸친 日 남성들…부적 던지자 와르르 넘어졌다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23 06:00

수정 2026.02.23 08:21

일본 3대 축제, 전통 속옷 입고 몸싸움…올해 1만명 참석
남성 6명 부상 입고 병원 옮겨져…3명은 의식 불명 상태
지난 21일 500여년간 이어져 온 일본의 전통 축제가 열린 오카야마시 현장에서 사람들이 몰리면서 부상자가 속출했다./사진=산요신문 캡처
지난 21일 500여년간 이어져 온 일본의 전통 축제가 열린 오카야마시 현장에서 사람들이 몰리면서 부상자가 속출했다./사진=산요신문 캡처

[파이낸셜뉴스] 속옷 한 장만 입은 남성들이 몸싸움을 하는 일본의 ‘전통 축제’ 현장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일부는 현재까지 의식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마이니치신문, 산요신문 등 현지 언론은 전날 오카야마시 외곽에 있는 사찰 사이다이지(西大寺)에서 열린 ‘하다카 마쓰리’(알몸 축제)에서 40~50대 남성 참가자 6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중 3명은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500여년간 이어져 온 일본의 전통 축제 하다카 마쓰리는 매년 2월 셋째 주 주말 일본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

일본 3대 축제 중 하나로 지난 2016년 국가 중요무형민속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다.

축제는 500여년 전 사이다이지의 승려들이 매년 설날 고행을 다녀와 그 증표로 부적을 받았고 승려들은 축제 때 이 부적을 신도들에게 나눠주는 데서 시작됐다. 부적이 행운을 준다는 소문이 나면서 이를 얻으려는 신도들 사이에 종종 다툼이 일어났고 이게 축제로 정착됐다.

한 겨울 사찰에 모인 남성들은 일본 전통 속옷인 훈도시 한 장만 걸치고 몸에 물을 끼얹는다. 이어 '호모쿠’(宝木)라는 부적을 스님이 던지면 이걸 차지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인다.

지난 21일 500여년간 이어져 온 일본의 전통 축제가 열린 오카야마시 현장에서 사람들이 몰리면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사진=마이니치신문 캡처
지난 21일 500여년간 이어져 온 일본의 전통 축제가 열린 오카야마시 현장에서 사람들이 몰리면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사진=마이니치신문 캡처

처음엔 종이였던 부적이 몸싸움 과정에서 찢어지자, 축제에선 지름 약 4㎝·길이 약 20㎝의 나무 막대기로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 역시 부적을 차지하기 위해 사람들이 몸싸움을 벌이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산요신문은 이날 밤 10시께 사찰 본당 2층에서 아래로 호모쿠가 투하됐고 이를 차지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렸다고 전했다.
행사엔 약 1만명의 남성들이 참가했다. 외국인도 있었다.


경찰은 남성들이 축제 도중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