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압박에 매물 급증에도
관망심리에 대출규제 부담 영향
서울 전역 거래는 1.6% 소폭 상승
관망심리에 대출규제 부담 영향
서울 전역 거래는 1.6% 소폭 상승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의 일몰이 확정되며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이 급증했지만, 강남권 거래는 되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자들의 관망심리가 강화된 데다 고가 아파트 중심의 대출규제가 거래를 제한한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파이낸셜뉴스가 지자체 온라인 민원플랫폼 새올전자민원에서 서울시 25개 자치구를 전수조사한 결과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일몰을 처음 시사한 1월 23일부터 2월 19일까지 28일간 토지거래허가신청 건수는 605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28일(지난해 12월 26일~1월 22일) 5958건 대비 소폭(1.6%) 늘어난 수준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 기간 서울의 아파트 매매 매물이 5만6219건에서 6만2990건으로 12.0% 증가했다.
특히 강남3구의 경우 토지거래허가신청이 오히려 줄어들었다. 서초구는 195건에서 133건으로 31.8%(62건) 감소하며 가장 크게 줄었고 이어 강남구가 194건에서 155건으로 20.1%(39건), 송파구가 340건에서 312건으로 8.2%(28건) 등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강남3구의 아파트 매매 매물은 급증했다. 아실에 따르면 이 기간 강남3구의 아파트 매매 매물은 1만7378건에서 2만533건으로 3155건(18.2%) 늘었다.
다주택자의 소유가 많은 일부 단지는 매물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송파 헬리오시티는 459건에서 905건으로 급증한 데다 '급매물'만 100여건에 달했다. 인근의 잠실 엘스는 68건에서 145건으로 113%, 리센츠는 112건에서 233건으로 108% 늘며 매물이 쌓였다.
매물 증가 대비 거래량이 줄어든 것은 더 낮은 가격의 급매가 나올 것이라고 보고 관망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2월 둘째주(9일 기준) 서울 강남 11개구의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81.8로 서울 전체(85.3)보다 낮았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매도자가 많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고강도 대출규제로 자금 부담이 큰 것도 영향을 끼쳤다. 강남3구의 경우 25억원 이하 고가 아파트가 주를 이루는데,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으로 25억원 초과는 2억원으로 대출 규모가 축소됐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본격적으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면 매물이 잠길 것"이라며 "보유세까지 올리면 팔려는 사람도, 사려는 사람도 사라지면서 부동산 시장 빙하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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