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철강·발전기업들도 AI인프라 사업 속속 진출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22 18:32

수정 2026.02.22 18:32

동국홀딩스 "데이터센터 투자 검토"
SGC에너지 "군산에 모듈형 구축"
전통 설비 산업으로 분류돼온 철강·발전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에 속속 뛰어드는 분위기다. 대규모 부지와 전력 인프라를 이미 확보한 강점을 무기 삼아 AI 인프라 시장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 산업을 기반으로 한 동국홀딩스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에 나설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동국홀딩스는 "그룹 미래 신사업 차원에서 공장 부지와 전력 등 그룹사 자산을 활용해 AI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연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철강 시황 둔화로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올해 전망 역시 녹록지 않다는 점에서 그룹 차원의 신사업 발굴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종합에너지 기업 SGC에너지는 전북 군산시 SGC그린파워 부지(11만5702㎡)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1단계로 40메가와트(MW) 규모 모듈형 데이터센터를 올해 말 착공해 2028년 1·4분기 운영을 시작하고 이후 총 300MW까지 단계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KT, 미래에셋증권과 협력해 건설과 자금 조달, 에너지·IT 인프라 구축 등 사업 전 과정에 참여한다. SGC에너지는 해양심층수를 활용한 냉각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고 자가 발전소를 통한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전력과 냉각 설비, 광통신 인프라가 필수다.
따라서 대규모 부지와 전력 자산을 갖춘 기업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국홀딩스는 전기로 제강을 통해 대규모 산업용 전력 인프라를 운영해왔고, SGC에너지는 발전·집단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며 전력 생산과 공급 경험을 갖췄다.
전통 산업의 핵심 자산이던 '토지·전력·설비'가 AI 시대에는 데이터센터 경쟁력으로 재해석되는 셈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