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가타호 23일 1박 2일 기항 맞춰
해동용궁사 등 기존 인기코스 포함
황령산 야경 콘텐츠 새롭게 선보여
크루즈 승객 실질 관광시간 늘어
지역상권 활성화로 경제 효과 기대
글로벌 프리미엄 항만 인정도 받아
해동용궁사 등 기존 인기코스 포함
황령산 야경 콘텐츠 새롭게 선보여
크루즈 승객 실질 관광시간 늘어
지역상권 활성화로 경제 효과 기대
글로벌 프리미엄 항만 인정도 받아
부산항이 전국 항만 중에선 처음으로 크루즈 터미널을 24시간 운영한다.
23일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올해 첫 오버나잇(Overnight) 크루즈인 '레가타'호의 입항에 맞춰 크루즈 터미널을 24시간 운영한다. 오버나잇 크루즈는 항구에서 하루 이상 정박하는 일정으로 운항하는 크루즈다.
레가타(Regatta)호는 3만t, 승객정원 650명 규모의 선박으로 한국, 일본, 중국을 15일간 일정으로 운항한다. 출발지인 인천에서 지난 21일 오후 7시 출항해 23일 오전 7시 부산항에 입항, 다음날인 24일 오전 10시 일본 가나자와를 향해 출항한다.
부산항 입항 후 승객 하선은 23일 오전 7시 접안 후부터 당일 밤 10시까지 진행되고, 이후 승선은 출항일인 24일 오전 10시까지 자유롭게 가능하다.
그동안 1박2일 일정으로 크루즈선이 기항하는 사례는 부산항을 포함해 국내에서도 여러 번 있었지만 터미널 운영시간 제약으로 인해 승객들은 밤 10시께 선박으로 복귀해야 했다. 형식상 '1박 2일 기항'이었으나 실제로는 주간 관광을 마친 뒤 밤 10시 전후 선박으로 복귀해야 하는 일정이 대부분이었다.
이처럼 체류시간에 비해 빠듯한 소비·관광 일정 때문에 크루즈 업계는 관광객들의 실질 관광 시간 확보를 위해 터미널 운영시간 연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이에 응답해 이번 부산항의 레가타호 1박 2일 기항에서는 터미널을 24시간 개방 운영하며 그 한계를 넘어섰다.
이는 부산항 개항 이래 처음이자 국내 항만 중에서도 최초 사례로 크루즈 선사의 요청에 대한 시와 부산항만공사, 씨아이큐(CIQ) 기관들의 유연한 대응으로 가능하게 됐다.
시는 크루즈 관광객의 체류 시간이 실질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지역 상권 활성화와 관광 소비 증대 등 경제적 파급 효과도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부산만의 매력적인 야간 관광 콘텐츠를 선보여 향후 재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레가타호의 승객을 위한 주요 관광상품으로, 주간에는 해동용궁사, 동백섬 누리마루, 자갈치시장, 범어사, 경주 등 기존 인기 관광 코스가 운영되며 야간에는 시와 공사에서 야간 관광객을 대상으로 마련한 황령산 일대 야경관광 콘텐츠가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터미널 운영 전환은 지역경제 효과를 넘어 부산항의 전략적 위상과도 맞닿아 있다. 중국,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주요 크루즈 터미널은 선사의 요청이 있을 경우 24시간 터미널 운영을 지원하는 체계를 이미 갖추고 있다.
반면 국내 항만은 운영시간 제약이 명확해 선사 입장에서는 체류형 일정 편성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 24시간 터미널 운영사례는 부산항이 "글로벌 항만 수준의 운영이 가능하다"는 신호를 선사에 보낸 첫 사례로 평가된다. 향후 프리미엄 및 장거리 크루즈 유치 경쟁에서도 중요한 판단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형준 시장은 "전국 최초로 크루즈 터미널을 24시간 운영하게 된 것은 부산이 '글로벌 크루즈 중심 도시'로 한 단계 도약하는 상징적 성과"라며 "오버나잇 크루즈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관광객 체류 시간을 실질적으로 늘리고, 지역 상권과 관광산업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라고 밝혔다.
부산항만공사 송상근 사장도 “이번 24시간 터미널 운영은 CIQ·보안기관의 적극적인 협조와 BPA의 크루즈선사 마케팅 역량이 결합돼 가능했다”며 “부산항이 글로벌 크루즈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시설확충 뿐 아니라 선사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운영 체계가 필수적인 만큼 앞으로도 시장의 요구에 유연하고 기민하게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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