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금 9개' 영광 ->금 4개 쩔쩔매던 中… 구아이링이 자존심 세웠다
1차 시기 30점 꽈당에 대륙 '심장이 철렁'… 2·3차 완벽 연기로 '금빛 구출극'
"반품해라" 조롱하던 中 팬들, "우리의 여신님" 태세 전환
1차 시기 30점 꽈당에 대륙 '심장이 철렁'… 2·3차 완벽 연기로 '금빛 구출극'
"반품해라" 조롱하던 中 팬들, "우리의 여신님" 태세 전환
[파이낸셜뉴스] "구아이링 여신님, 욕해서 죄송합니다. 당신이 대륙의 자존심을 살렸습니다!"
불과 며칠 전까지 "돈 떨어져서 중국 국적 달았냐", "실력 없으면 미국으로 반품해라"라며 핏대를 세우던 중국 포털 사이트 게시판이 하루아침에 '참회록'으로 도배됐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직전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 9개를 쓸어 담으며 종합 3위에 올랐던 중국의 위상은 이번 대회에서 산산조각 났다. 스피드스케이팅 등에서 힘겹게 금메달 4개를 캐내긴 했지만, '동계 스포츠 최강국'을 자처하던 그들의 눈높이에는 턱없이 부족한, 사실상 '몰락'에 가까운 성적표였다.
초조해진 대륙의 분노는 고스란히 귀화 선수들에게 향했고, 결국 그들이 그토록 물어뜯던 구아이링(22)이 선수단의 5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며 빈사 상태에 빠진 중국의 멱살을 잡고 끌어올렸다.
구아이링은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대회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4.75점의 압도적인 점수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슬로프스타일과 빅에어에서 은메달 2개를 따내자 "금메달도 못 딴다"며 온갖 비난을 쏟아내던 중국 네티즌들의 입을 완벽하게 다물게 만든 짜릿한 우승이었다.
금메달로 가는 길은 한 편의 스릴러 영화였다. 폭설로 경기가 하루 연기되는 악조건 속에서 치러진 결선 1차 시기. 구아이링은 치명적인 실수로 30점이라는 충격적인 점수를 받았다. 순간, 모니터를 지켜보던 중국 팬들은 집단 패닉에 빠졌다. 이대로 대회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희망마저 물거품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스키 여제'의 멘탈은 남달랐다. 2차 시기에서 보란 듯이 94점의 고득점을 찍으며 단숨에 1위로 뛰어올랐고, 마지막 3차 시기에서는 한계치를 뚫어버리는 94.75점의 완벽한 연기로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이번 우승으로 구아이링은 프리스타일 스키의 역사를 새로 썼다.
올림픽 통산 3번째 금메달을 수확하며 '모굴 황제' 미카엘 킹즈버리(캐나다) 등을 제치고 이 종목 최다 금메달리스트로 우뚝 섰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구아이링은 최근 1년간 2300만 달러(약 333억 원)를 벌어들인 전 세계 최고 수입의 여성 스키 선수다.
앞서 은메달에 그쳤을 때 중국 네티즌들은 이 천문학적인 액수를 들먹이며 "돈만 밝히고 실력은 없다"고 무자비하게 조롱했다.
하지만 초라한 성적으로 국가의 체면이 땅바닥에 떨어질 뻔한 위기에서, 구아이링은 자신의 '몸값'이 왜 330억 원인지 빙판 위에서 완벽하게 증명했다. 결국 밀라노 올림픽 스키 종목은 구아이링의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금메달 3개로 전전긍긍하던 중국 역시 체면치레는 하며 한숨을 돌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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