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70대 유족 속여"..순직 소방관 '사인 맞히기' 예능에 "안내리면 법적 대응"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23 07:02

수정 2026.02.23 08:27

디즈니+ 예능 프로그램 ‘운명전쟁49’
디즈니+ 예능 프로그램 ‘운명전쟁49’
SNS 캡처
SNS 캡처


[파이낸셜뉴스] 디즈니+ 예능 프로그램 ‘운명전쟁49’가 순직 소방관의 사주풀이를 방송한 것과 관련해 유가족 측이 방송을 내리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23일 연합뉴스TV에 따르면 고 김철홍 소방관의 조카는 “책임 피디에게 방송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며 “구체적인 고지 없이 순직한 삼촌의 사례를 망자의 사인을 맞추는 방식으로 사용해 화가 난다”고 전했다.

앞서 ‘운명전쟁49’는 홍제동 방화사건 현장에서 순직한 고 김철홍 소방교의 사주를 공개하고 사인을 추정하는 미션을 진행해 비판이 일었다.

제작진은 당사자 또는 가족과 사전에 협의하고 설명을 거쳤다고 해명했지만 고인의 유가족 측은 SNS를 통해 “고모의 통화 녹취를 들어봤는데 무속인이 나온다고는 했지만, 사주를 통해 의인이 어떤 사람인지 보고 숭고한 희생을 기린다고 얘기했다”고 반박하며 논란이 이어졌다.

또한 故 김철홍 소방관의 여동생이라고 밝힌 누리꾼도 "자신의 위험을 알고서도 1초의 망설임 없이 화마 속으로 뛰어들어 타인의 생명을 지키고자 했던 소방관의 죽음을 두고 “뜨겁다”, “깔렸다”, “압사” 등 자극적 표현을 써가며 방송하는 걸 보고 명절연휴 기간 내내 분통할 뿐이었다"면서 "그들이 저희 언니에게 이야기한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다시한번 기억하기 위함’이라는 허울 좋은 멘트는 찾을 수가 없었다.

그들은 70이 넘은 저희 언니를 허울좋은 사탕발림 멘트로 속였다"고 분노했다.

이어 "오빠의 숭고한 희생을 유희로 전락시킨 방송사는 사과 한마디 없이 유족에게 초상권 사용 동의를 받았다더라. 핏줄을 사고로 떠나보낸 형제로서 분노할 뿐이다.
이런 방송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제작진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추가 입장문을 내고 “유가족 및 친지들 가운데 사전 동의 과정에 대해, 방송 이후에야 전달받은 분이 있으시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상처 입으신 유가족과 동료 소방관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제작진 측의 사과에도 故 김철홍 소방관의 유족 측은 "엎드려 절받기"라며 "영상이 내려가지 않으면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