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한은 “반도체 좋다”···경제성장률 전망 상향 암시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23 14:00

수정 2026.02.23 14:00

국회 재정경제기획위 업무현황 보고
“반도체 경기 개선으로 상방리스크 확대”
다만 美관세, AI 투자 조정 등 불확실성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월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월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높여 잡을 것이란 판단에 한층 힘을 실었다. 미국 관세정책 등 위험요인이 해소되지 않긴 했으나, 반도체가 경기를 이끌며 상방이 좀 더 열려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올해 성장률 전망 2.0%대로?
23일 한은은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 제출한 업무현황에 “올해 연간 성장률은 지난해 11월 전망에 비해 반도체 경기 개선세 확대 등으로 상방리스크가 다소 확대됐다”는 판단을 담았다. 이날 출석한 이창용 한은 총재도 “우리 경제는 양호한 소비심리 등으로 내수가 회복되고 반도체 경기호조 등으로 수출도 증가세를 이어가며 성장률이 지난해(1.0%)보다 상당폭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경제 성장률을 1.8%로 전망한 상태다.

이를 맞추려면 매 분기 0.4~0.5% 성장이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성과가 더욱 커지며 시장에선 오는 26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 수치를 1.9~2.0% 수준으로 상향 조정할 것이란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한은도 이번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예상에 손을 얹은 셈이다.

한은은 반도체 경기를 두고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춘 주문형 고성능 반도체가 견인하고 있고 범용 반도체도 데이터 저장, 서버 교체 수요로 가격이 급등하면서 확장세가 강화되고 있다”며 “적어도 올해까지는 추세 이상의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한은은 “미 관세정책, AI 투자 속도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공사비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건설사는 수익성을 담보해야 하고, 발주자인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증액협상이 이어지고 있는 데 따라 부진한 건설투자도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고환율? 경제 신뢰는 양호
한은은 높아져있는 원·달러 환율에 대해선 기존과 같이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과는 괴리가 크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지난해 말 환율이 1480원대까지 뛰고 올해도 1450~1460원대에 갇혀있는 것은 해외주식 투자 지속,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도 등 수급요인이 컸다는 것이다.

한은은 “우리나라 대외 차입여건 및 국내 외화유동성 상황은 양호하다”며 “정부도 낮은 가산금리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하는 등 외국인투자자들의 우리 경제에 대한 신뢰도는 양호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외평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024년말 37.3bp(1bp=0.01%p)에서 1년 만에 21.9bp로 지난 1월말엔 21.8bp로 낮아졌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CDS는 채권 부도 시 거래 상대방으로부터 원금을 받을 수 있는 파생상품으로, 부도 우려가 낮을수록 프리미엄(보험료)은 하락한다.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선 기조적 하락 전환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AI 기업 수익성 및 고평가 논란에 따른 글로벌 주가 조정 가능성 등은 변수로 봤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