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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적 러 군사지원? 中, 러 우방 벨라루스에 포탄 설비 깔아줘

홍채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23 10:08

수정 2026.02.23 10:07

122mm 로켓탄 탄두 생산설비 계약…2026년 가동 목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중국 국영기업이 러시아의 동맹국 벨라루스에 122mm 로켓탄 생산 설비를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국 국유 군수무역기업인 중국전자수출입공사(CEIEC)는 지난 2023년 12월 벨라루스 국영 국방기업 정밀전기기계공장(ZTEM)과 122mm 로켓탄 탄두 부품 생산라인을 설계·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연간 12만발 생산 규모로, 2026년 하반기 가동이 목표다.

해당 설비는 탄두에 TNT(고성능 폭약) 등 폭약을 충전하는 핵심 공정을 담당한다. 계약 규모는 약 2680만달러(약 388억원)이며, 설비·자재·기술 문서 제공과 함께 벨라루스 인력 15명에 대한 중국 내 기술 연수도 포함됐다.



생산된 탄두 부품은 러시아로 수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관련 문서에 따르면, ZTEM은 2023년 10월 러시아 인증기관의 심사를 거쳐 122mm 로켓용 기폭장치 운송 케이스 적합 인증을 취득했다.

122mm 로켓탄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다량 운용하는 다연장로켓포 'BM-21 그라트'에 사용되기도 한다. 영국 왕립국방안보연구소(RUSI)는 2024년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122mm 로켓탄 연간 생산량이 50만발을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벨라루스 공장이 전량을 러시아에 공급할 경우 약 20%에 해당하는 물량이 추가되는 셈이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신화뉴시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신화뉴시스
CEIEC는 이란·베네수엘라 등 독재국가에 군사기술을 지원해 온 기업으로, 2020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 1기 당시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을 지원한 혐의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었다.

닛케이는 "중국이 그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군사 지원을 부인해왔는데, 이번에 간접 지원 정황이 포착되면서 향후 미국과 유럽의 대중 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4월 방중을 앞두고 중국과의 경제적 거래에 무게를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유럽 정상들도 대중 외교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대중 강경 여론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CEIEC는 이와 관련된 질의에 답하지 않았으며, ZTEM 측은 "특수 생산시설이기 때문에 답변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