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비타민 주사'라고 속이며 아내의 엉덩이에 지속적으로 수은 주사를 놓은 충격적인 사례가 공개됐다.
23일 의학전문지 코메디닷컴에 따르면 이란 테헤란의 샤히드 베헤슈티 의과학대학교(SBMU) 산하 로그만 하킴 병원 의료진은 지난 10일 '클리니컬 케이스 리포트(Clilnical Case Reports)' 저널을 통해 사례를 밝혔다.
의료진에 따르면 39세 여성 A씨는 왼쪽 엉덩이에 통증이 느껴지고, 붓기 때문에 앉거나 눕는 게 어렵다고 호소했다. 또한 전신 쇠약감이 든다며 독성학 응급실을 찾았다. 증상은 약 두 달 전부터 시작해 점차 악화됐다고 했다.
A씨는 수은중독 전문 병원인 로그만 하킴 오기 전 일반병원을 먼저 찾았고, 당시 일반의는 국소 감염에 의한 엉덩이 농양으로 진단하고 부분 배액을 실시했다.
A씨는 "병변에서 특이하게도 은빛 액체가 나왔다"며 "의사는 수은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전 남편이 내 엉덩이에 비타민 앰플을 주사해 주기 시작한 시점부터 통증이 생겼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토로했다.
로그만 하킴 병원 의료진은 검사결과 A씨의 피부 병변에는 은색 액체가 들어있었고, 붉은색을 띄고, 압통이 있는 상태였다고 진단했다. 또한 A씨의 방사선 사진 촬영 결과, 엉덩이 왼쪽에 방사선이 투과하지 못하는 물질이 다량 축적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다행히 병변 이상 증상 외에 신체 검진 결과는 모두 정상이었지만, 혈액 검사에서 혈청 수은 수치가 345.1μg/L, 소변 수은 수치가 269μg/L로 매우 높았다.
A씨는 수술실로 옮겨져 수은이 함유된 부분을 절제했다. 이후 중금속 해독제 등을 처방받아 4일간 입원치료 후 퇴원했다.
A씨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로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전 남편은 비타민 주사라고 속이며 깨진 온도계에서 나온 수은을 A씨의 엉덩이에 주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은 중독땐 뇌·신장·신경계 기능 저하
수은은 상온에서 유일하게 액체로 존재하는 금속으로 독성이 강하다. 수은 중독은 흡입, 복용, 접촉을 통해 기준치 이상의 수은이 몸에 축적돼 생기는 질환이다.
수은 중독에 걸리면 뇌·신장·신경계 기능이 저하된다. 이로 인해 구강염, 떨림, 발음장애, 불면증, 식욕 저하, 정서 불안 등 정신적 변화가 나타난다. 그 외 청력저하, 시야 협착, 구음 장애, 만성 피로, 피부염, 부정맥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수은은 갑상선 호르몬 대사를 방해해 갑상선 기능을 떨어뜨린다.
수은 중독은 혈액, 소변검사를 통해 체내에 수은 농도를 확인한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혈중 수은 농도가 0.03mg/mL을 넘으면 수은 중독으로 진단한다. 수은 중독은 수은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치료를 한다. 페니실라민, DMPS, DMSA 같은 수은과 결합하는 약물을 근육주사나 정맥주사를 통해 환자의 몸 밖으로 배출시킨다. 또한 수은 중독으로 생기는 급성, 만성 증상들에 대해 보조적인 치료를 시행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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