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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소년공 닮은 꼴' 룰라와 정상회담…"핵심광물 협력 확대"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23 13:33

수정 2026.02.23 13:48

이 대통령,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 靑서 정상회담
"우주산업 등으로 경제협력 지평 확대"
룰라 대통령 "양자 협정 통해 기업 확장, 광물 및 에너지 협력"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 정상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 정상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환영식을 마친 뒤 본관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환영식을 마친 뒤 본관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부부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부부가 23일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 공식환영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호잔젤라 다시우바 여사, 룰라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 김혜경 여사.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부부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부부가 23일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 공식환영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호잔젤라 다시우바 여사, 룰라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 김혜경 여사.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특히 룰라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얼굴 사진이 담긴 책자를 건네며 "먼저 한번 사인 해주시죠"라고 언급하는 등 정상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진행됐다. 특히 양국 간 미래산업에 대한 교류 확대, 그중에서도 희토류 등 핵심광물에 대한 협력 강화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21년 만 브라질 정상 국빈 방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이날 소인수회담에 이어 진행된 확대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존경하고 정말로 사랑하는 룰라 대통령님, 대한민국 방문을 우리 국민 모두와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우리 정부 출범 후에 처음으로 맞이하는 중남미 정상이자 21년 만에 이뤄진 브라질 정상의 국빈 방한이라는 점에서 이번 방문의 의미가 참으로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대통령님께서 16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셨다고 들었는데, 이번 방한 동안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며 "작년 G7 정상회의, 또 G20 정상회의 때 대통령님을 만나 뵙고 양국 협력의 미래, 그리고 국제사회에 대한 공동의 책임에 대해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 생생하다.

지속적인 교류와 상호 방문을 통해 양국 관계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 가기로 했던 우리의 약속이 이번 만남을 계기로 더욱 굳건하게 지켜지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브라질은 오랜 세월 깊은 우정을 쌓아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남미 지역 내에 한국의 최대 교역 파트너이자 1위 투자 대상국으로 현재 브라질에는 120여개의 우리 기업들이 진출해 있고, 5만여명의 동포가 중남미 최대의 교민 사회를 구성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양국이 깊은 우정을 쌓아오는 과정에서 특별히 룰라 대통령님의 역할이 막중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룰라 대통령께서는 2004년 재임 시절에 한국 브라질 간의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을 이끌었던 장본인이시다. 당시의 성과를 토대로 우리 양국은 지난 22년 무역, 투자, 과학기술, 우주, 방산,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꾸준히 발전시켜 왔다"면서 "그리고 오늘 저와 룰라 대통령님은 우리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다시 한 번 격상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양국은 각자가 지닌 잠재력과 상호 보완성을 활용해 경제 협력의 지평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 식량안보, 중소기업, 과학기술, 보건의료, 핵심광물, 에너지 전환, 환경, 우주 문화에 이르기까지 우리 양국은 광범위한 분야로 양자 협력을 제도화해 나가겠다고 이 대통령은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를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으로 한-브라질 전략적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4개년 행동계획을 지금 채택하게 되었음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대통령님의 방한과 추후 이루어질 저의 답방을 통해 오늘 이루어낸 교류 협력의 성과가 양국 국민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늘 대통령님과 나눴던 여러 이야기 중에 경제 성장과 민생 회복을 동시에 이룰 다양한 정책 비전을 공유했던 것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며 "대한민국이 지난 시절 여러 정치적 역정을 거쳐서 오늘의 발전에 이룬 것과 또 브라질이 과거의 어려움을 딛고 세계적인 국가로 성장하게 된 것은 유사점이 많다. 그리고 대통령님의 개인 인생사도 또 저의 개인 인생사도 참으로 닮은 게 많다"고도 했다.

■ 룰라 대통령 "희토류 韓기업 투자 유치 원해"

이에 룰라 대통령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다루게 돼서 너무나 기쁜 마음"이라면서 2026~2029년 실행계획은 우리 미래 협력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양국의 교역이 100억 달러에 달했는데, 양자 협정을 통해 브라질 기업과 한국 기업을 위해서 원가를 줄이고, 이제 기업을 확장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중요한 핵심광물, 반도체 그리고 녹색 수소, 제약, 항공 우주와 같은 전략적 부문의 생산 통합을 강화할 것이다. 녹지 산업에 대해서 의견을 많이 나눠야 할 것 같다"면서 "에너지 전환과 탈탄소화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를 나누고, 현대와 같은 한국 기업들이 브라질의 탈탄소화 베네핏에 이미 좋은 결과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브라질은 세계 최대의 담수,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고 두 번째로 희토류, 세 번째는 니켈의 매장량을 갖고 있다"면서 "핵심광물에 대해서 한국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기 원한다"고 했다. 이 밖에도 보건, 항공 우주, 방산, 문화 교육 등에 대한 협력을 확대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이 대통령은 '소년공'이라는 비슷한 삶을 살아온 룰라 대통령에게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룰라 대통령을 국빈 초청하고 극진한 예우를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대통령은 10대 시절 소년공으로 일하다 프레스 기계에 왼쪽 팔이 눌리는 사고를 당했고, 선반공 일했던 룰라 대통령도 왼손 새끼손가락을 잃었다. 대통령이 되기까지 정치적으로 탄압을 받았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삶과 정치에서 한발 앞서가신 대통령님의 길이 나의 인생 역정과 너무도 닮았다"라며 "나의 영원한 동지 룰라 대통령님, 환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