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대전시민 71.6% "행정통합 주민투표 필요...속도보다는 논의"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23 14:33

수정 2026.02.23 14:33

통합 ‘반대’41.5%·‘찬성’33.7% …통합시기 ‘2~5년 후’ 74.3%,‘올해 ’ 25.7%
이장우 대전시장이 23일 대전·충남 행정통합과 관련 시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통합과정에 대전시민과 충남도민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것을 정부 여당에 촉구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이장우 대전시장이 23일 대전·충남 행정통합과 관련 시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통합과정에 대전시민과 충남도민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것을 정부 여당에 촉구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대전시민 71.6%는 대전·충남행정통합과 관련, '주민투표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으며, ‘반대(41.5%)’가 ‘찬성(33.7%)’보다 많았다.

대전시는 최근 실시한 대전·충남 행정통합과 관련한 시민 여론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대전 시민은 주민투표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적극 필요’ 49.6%, ‘필요’ 22.0%로 답했다. 이는 행정통합 추진 과정에서 주민의 직접 참여를 통한 민주적 정당성 확보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드러난 결과라는 게 대전시의 분석이다.

지난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의결에 따라 올해 7월 1일 목표로 추진되는 행정통합에 대해서는 반대가 찬성보다 많았다.

‘반대’는 41.5%, ‘찬성’은 33.7%였다.

지역별로는 유성구(46.6%)와 서구(43.6%)의 반대 비율이 높았으며, 연령대별로는 30대(53.4%)와 18세~29세(51.1%)의 반대 응답이 비교적 높았다.

행정통합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지역 간 갈등 심화’가 29.4%로 가장 많았고, ‘주민 의견 수렴 절차 부족’ 26.7%, ‘대전 정체성 훼손’ 15.7%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통합에 찬성한 응답자들은 ‘행정 효율화’46.4%, ‘수도권 일극체제 해소’25.3%, ‘주민 편의 증대’15.7% 순으로 찬성 이유를 꼽았다.

통합 시기와 관련해서는 ‘5년 이상 장기 검토 후 추진’이 38.4%로 가장 많았으며, ‘2년 후 출범’ 26.5%, ‘올해 7월 출범’ 25.7% 등의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대전시는 속도보다는 일정한 준비 기간을 두고 충분한 논의와 제도 보완을 거쳐야 한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이달 20~22일 대전시 거주 만 18세 이상 시민 215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전화(자동응답 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2.1%포인트다.

한편,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날 오전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밀어붙이기식 행정통합을 즉각 중단하고 대전시민과 충남도민의 의견에 따라 충분한 숙의시간을 갖고 진행하라"고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 여당에 촉구했다.
이어 "행정통합은 근본적으로 지방분권에 맞는 재정·조직·인사·사업과 관련한 법안에 법률로 확실하게 담아서 지역 혼란이 없을 때까지 논의를 충분히 해서 통합하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장으로서 대전 시민의 생명과 안전, 대전 시민의 이익을 지키는 것이 제게 부여된 소명"이라며 "민주당은 그 동안 우군처럼 여겨왔던 지지층이었던 시민단체까지 반대를 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뼈아프게 생각하고 이에 대한 논의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대전시는 시의회 임시회에서 채택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주민투표 시행 촉구 결의안'과 타운홀미팅 등을 통해 수렴된 시민 의견을 반영해 지난 11일 정부에 주민투표 실시를 건의했지만, 현재 행정안전부로부터 회신이 없는 상태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