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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략적 동반자 격상"…룰라 "핵심광물 韓기업 투자 원해"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23 14:14

수정 2026.02.23 14:14

이 대통령, 청와대서 국빈 방한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
양국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 합의
'한·브라질 전략적 동반자 관계 4개년 행동계획' 채택
정상회담서 양국 10개 MOU 및 약정 체결
이재명 대통령과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한-브라질 공동 언론발표를 마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한-브라질 공동 언론발표를 마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한-브라질 확대 정상회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한-브라질 확대 정상회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하고 '한·브라질 전략적 동반자 관계 4개년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특히 양국 정상은 핵심 광물에 대한 협력을 늘리기로 했는데, 룰라 대통령은 해당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원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후 한-브라질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양국 간 교역액은 꾸준히 증가해 최근 5년간 매년 100억 불을 상회하고 있다. 우주, 바이오·제약, 문화산업 같은 미래 유망 분야로 양국의 협력이 점차 확장돼 가고 있다"면서 "이러한 굳건한 협력관계를 토대로, 저와 룰라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채택된 한-브라질 4개년 행동계획은 정치, 경제, 실질 협력, 민간 교류 등 포괄적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이끌어 갈 로드맵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과 양국 간 호혜적 경제협력을 보다 확대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과 남미 공동시장 간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조속히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설명드렸고, 룰라 대통령께서도 무역협정 체결이 긴요한 과제라는 점에 깊이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10개의 양해각서(MOU) 및 약정을 체결함으로써 분야별 실질 협력의 이행 체계를 만들기로 약속했다. 중소기업 협력 MOU 체결은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지던 양국 간 무역과 투자를 중소기업까지 확산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보건 분야 규제협력 MOU를 통해 최근 브라질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K화장품이 더 많은 브라질 국민의 사랑을 받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이 밖에도 농업 분야에서도 3개의 MOU를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MOU 를 통해 차세대 농업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의 농촌 경제가 호혜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면서 "또한 우주, 방산, 항공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력의 지평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작년 12월,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상업발사체 한빛-나노 발사를 시도했던 일은 양국 간 우주 협력의 중요한 자산이 됏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브라질 수송기 제조에 우리 부품기업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항공 분야에서도 양국 간 공급망 협력이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양국 협력은 차세대 민항기 공동개발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룰라 대통령은 이날 오전 회담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다루게 돼서 너무나 기쁜 마음"이라면서 2026~2029년 실행계획은 우리 미래 협력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양국의 교역이 100억 달러에 달했는데, 양자 협정을 통해 브라질 기업과 한국 기업을 위해서 원가를 줄이고, 이제 기업을 확장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핵심광물, 반도체 그리고 녹색 수소, 제약, 항공 우주와 같은 전략적 부문의 생산 통합을 강화할 것이다. 녹지 산업에 대해서 의견을 많이 나눠야 할 것 같다"면서 "에너지 전환과 탈탄소화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를 나누고, 현대와 같은 한국 기업들이 브라질의 탈탄소화에 이미 좋은 결과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브라질은 세계 최대의 담수,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두 번째로 희토류, 세 번째는 니켈의 매장량을 갖고 있다. 핵심광물에 대해서 한국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기 원한다"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소년공'이라는 비슷한 삶을 살아온 룰라 대통령에게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룰라 대통령을 국빈 초청하고 극진한 예우를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대통령은 10대 시절 소년공으로 일하다 프레스 기계에 왼쪽 팔이 눌리는 사고를 당했고, 선반공 일했던 룰라 대통령도 왼손 새끼손가락을 잃었다. 대통령이 되기까지 정치적으로 탄압을 받았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삶과 정치에서 한발 앞서가신 대통령님의 길이 나의 인생 역정과 너무도 닮았다"라며 "나의 영원한 동지 룰라 대통령님, 환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