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이창용 총재 “200억달러는 최대치···외환 불안 시엔 적게”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23 17:38

수정 2026.02.23 17:37

국회 재정경제기획위 업무현황 보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우리나라가 반도체·에너지 등 미국 전략산업 분야에 투자하기로 약정한 금액인 연 200억달러는 한도일 뿐이라며 외환시장 불안 시 이를 축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2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미국에서 가능한 한 많은 투자를 요구할 것으로 보이는데,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이 있느냐’는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업무협약(MOU)에 외환시장이 압박받을 경우 (외화가) 200억달러보다 적게 나갈 수 있도록 설득할 수 있는 룸(여지)을 만들어 놓은 걸로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환율이 절하돼서(상승해서) (한국)금융시장이 불안해지는 것은 미국 입장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은 총재로서 외환시장 불안이 있을 땐 그것(최대 한도 투자)이 어려울 일이라는 것은 설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는 200억달러를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그는 “외환보유고 4000억달러 중 한국투자공사(KIC)에 500억달러 정도 위탁하고 있고, 나머지는 주로 안정적인 자산에 투자해 이자·배당수익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200억달러 정도는 조달할 수 있는 범위에 있다”고 전했다.


이는 이 총재가 그간 줄곧 유지해온 입장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달 1일 신년사에서도 “200억달러는 최대치를 의미하며 한국과 미국 간 MOU에 명시된 바와 같이 실제 투자 규모는 외환시장 안정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매년 기계적으로 200억달러가 대미투자 자금으로 유출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 과정에서 한은은 정부와 함께 외환시장 안정을 훼손하는 어떤 결정에도 동의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