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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대신 셀프계산대…새벽에도 파리바게뜨 빵 산다 [르포]

박경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23 18:42

수정 2026.02.23 18:42

파리바게뜨 무인 매장
밤 11시 이후 심야시간 무인 운영
신용카드 인증으로 출입 보안 강화
샐러드·케이크까지 재고도 넉넉
지난 22일 밤 파리바게뜨 카페서초역점에서 한 직장인이 무인 매장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박경호 기자
지난 22일 밤 파리바게뜨 카페서초역점에서 한 직장인이 무인 매장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박경호 기자
"야근이나 약속때문에 늦게 귀가할때 유용하네요."

지난 22일 밤 11시 30분 서울 서초구 파리바게뜨 카페서초역점에서 만난 직장인 오모씨는 매장 방문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이곳은 파리바게뜨가 운영 중인 24시간 하이브리드 무인 매장이다. 오전 6시 30분부터 밤 11시까지는 직원이 상주하지만 심야 시간에는 무인으로 전환되며 키오스크를 통한 결제 방식으로 운영한다. 심야 시간 운영 시에는 매장 출입구 앞에서 신용카드로 출입 인증을 한 뒤 입장할 수 있다.

파리바게뜨는 고객들이 24시간 매장을 이용해 편의를 높이고 가맹점주들이 시간 제약 없이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며 무인 시스템을 적용한 하이브리드 매장을 도입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카페서초역점, 연신내점을 하이브리드 형태로 시범 운영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업계 최초로 24시간 운영하는 해당 운영 방식을 도입했다.

특이한 점은 두 매장 모두 직영점이 아닌 가맹점이라는 것이다. 키오스크 설치비, 폐쇄회로(CC)TV 등 보안 비용과 전기세 등이 부담될 수 있지만 고객 만족도가 높고 무인 시간대에도 인건비 지출 없이 꾸준히 매출을 올릴 수 있어 가맹 계약이 가능했다.

보통 무인 매장은 소액 절도 문제가 있지만 파리바게뜨는 신용카드 인증 후 출입할 수 있어 보안에도 강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파리바게뜨 연신내점 점주는 "처음에는 무인이라 운영이 걱정됐지만 실제 운영해 보니 체계적인 시스템 덕분에 무인 시간에도 편리한 매장 운영이 가능했다"며 "덕분에 심야시간 매출이 증가하고, 24시간 운영에 만족하는 고객 후기도 찾아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무인 시간대 방문해 보니 다음날 아침 식사로 먹을 수 있는 샐러드, 빵, 닭가슴살 등 자체상품(PB)과 포장 케이크까지 품목이 다양했다. 직원이 있는 낮 시간대와 메뉴 구성이나 재고면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매장을 이용한 직장인 오씨는 "소비기한이 여유가 있는 빵을 사러 왔는데 케이크나 샐러드같은 신선 제품 재고도 충분해 놀랐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심야 시간에도 메뉴 구성이 좋아 자주 방문할 것 같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는 인건비와 임대료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무인 매장이 자영업자들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심야 시간대에도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무인 매장 운영을 확대할 계획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무인 매장은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운영 구조를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는 하나의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변화하는 소비 패턴에 맞춰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