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국내 상장사의 배당 규모가 1년 만에 15.3% 늘어 6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밸류업 정책 등에 힘입은 주주환원 강화 기조와 반도체, 조선·방산 등 글로벌 호황 업종의 실적 개선, 업황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배당금 규모가 10조 원을 넘어선 삼성전자(005930) 영향으로 개인 배당 부동의 1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배당금이 두 자릿수 증가해 4000억 원에 육박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역시 전년 대비 13% 늘어난 1976억 원을 기록하며 부친을 제치고 개인 배당 순위에서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24일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상장사 2651곳 가운데 2월 20일까지 현금 및 현물배당 공시를 완료하고 전년과 비교 가능한 694개 사의 2024·2025년도 배당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전체 배당금은 41조 6197억 원에서 15.3%(6조 3712억 원) 증가한 47조 9909억 원으로 집계됐다.
694개 기업 중 전년 대비 배당을 확대한 경우는 371곳(53.5%)으로 절반을 넘었다. 배당 규모가 전년과 동일한 기업은 106곳(15.3%), 배당을 줄인 기업은 152곳(21.9%)이었다. 2024년에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으나 2025년에 새롭게 배당에 나선 기업도 65곳(9.4%)에 달했다.
삼성전자, 배당금 규모 압도적 1위…HD한국조선해양 톱10 등극
배당금 규모가 조 단위를 넘은 기업은 총 7곳이었다.
삼성전자는 유일하게 10조 원을 넘는 11조 1079억 원을 배당하며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3.2%(1조 2971억 원) 증가한 규모다.
기아는 2조 6425억 원으로 전년(2조 5590억 원) 대비 3.3% 증가하며 2위에 올랐다. 현대자동차는 2조 6183억 원으로 전년(3조 1478억 원)보다 16.8%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2조 951억 원으로 전년(1조 5201억 원) 대비 37.8% 증가하며 배당 규모 4위로 올라섰다.
배당금 상위권에 금융지주가 대거 포진했다. KB금융은 1조 5812억 원으로 전년(1조 2003억 원) 대비 31.7% 증가했다. 신한지주(1조 880억 원→1조 2465억 원, 14.6%↑), 하나금융지주(1조 159억 원→1조 1191억 원, 10.2%↑), 우리금융지주(8910억 원→9989억 원, 12.1%↑) 등이 뒤를 이었다.
HD한국조선해양이 86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1.2% 급증하며 새롭게 상위권 톱10에 진입했다. 삼성화재해상보험은 11위로 밀려났다.
개별 기업 기준 배당금 증가 폭도 두드러졌다.
HD현대중공업은 1855억 원에서 5670억 원으로 205.6% 급증했고 △현대엘리베이터는 1986억 원에서 5058억 원으로 154.7% △한국금융지주는 2328억 원에서 5078억 원으로 118.2% △네이버는 1684억 원에서 3936억 원으로 133.7% 등도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재용 회장, 개인 배당 3993억 1위…삼성가 여성들 상위권
개인 배당 순위에서는 주요 그룹 총수 및 지배주주가 상위권을 형성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3993억 원으로 전년(3466억 원) 대비 15.2% 증가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1747억 원에서 올해 1976억 원으로 13.1% 증가, 처음으로 개인 배당 2위에 올랐다.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은 1659억 원으로 전년(1892억 원) 대비 12.3% 감소하며 상위 10인 가운데 유일하게 배당금이 줄었다. 현대제철 배당 축소 영향이다.
삼성가 여성들도 상위권을 유지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1483억 원에서 1602억 원으로 8.0% 올랐으며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은 1466억 원에서 1522억 원으로 3.7% 상승했다.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은 1145억 원에서 1211억 원으로 5.8% 증가했다.
상위 30인으로 범위를 넓혀 보면 3명을 제외한 대부분이 배당 증가 흐름을 보였다. 특히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86억 원에서 182억 원으로 110.1% 늘었으며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69억 원에서 161억 원으로 132.7% 증가해 상승폭이 가팔랐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 업종 배당 확대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속한 IT전기전자 업종(124개 사)의 배당금 총액은 12조 6280억 원에서 14조 7976억 원으로 17.2% 증가했다. LG전자, HD현대일렉트릭, 삼성전기 등도 배당금 증가에 기여했다.
호황을 맞은 조선·기계·설비 업종(55개 사)도 배당금이 큰 폭으로 늘었다. 총배당금은 1조 1459억 원에서 2조 135억 원으로 75.7% 증가했다. HD현대중공업(5670억 원, 205.6%), 현대엘리베이터(5058억 원, 154.7%), HD건설기계(264억 원, 199.0%) 등이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이차전지 업종의 변화가 가장 컸다. 포스코퓨처엠, 성우, 상신이디피 3개 사 배당금이 36억 원에서 281억 원으로 680%가량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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