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반도체 슈퍼사이클 올라 탔다" 장비기업들 최대 실적 행진

강경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25 13:55

수정 2026.02.25 13:55

한미반도체, 작년 매출 3%↑ 5767억
1980년 설립된 이래 최대 실적 기록
파크시스템스, 사상 처음 2000억 돌파
반도체 검사 '원자현미경' 글로벌 1위
주성엔지니어링, 올해 실적 큰 폭 개선
올해 메모리반도체 시장 134%↑ 전망
"반도체 대기업 투자에 장비 낙수효과"
주성엔지니어링 용인 R&D센터 전경. 주성엔지니어링 제공
주성엔지니어링 용인 R&D센터 전경. 주성엔지니어링 제공

[파이낸셜뉴스] 반도체 장비기업들 상당수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호실적을 보였다. 이들 기업은 올해도 반도체 시장이 '슈퍼사이클(초호황)'에 본격 진입하면서 실적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미반도체가 지난해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보다 3% 늘어난 5767억원이었다. 이는 한미반도체가 1980년 설립한 이래 최대 기록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14억원이었다.

이익률은 44%로 반도체 장비 업계 최고 수준을 이어갔다.

한미반도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공정 필수 장비인 열압착장비(TC본더) 시장 지배력을 앞세워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일궜다. 시장조사기관 테크인사이트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HBM 공정용 TC본더 시장에서 점유율 71%로 1위 자리를 이어갔다.

파크시스템스 역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일궜다. 파크시스템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18% 늘어난 2065억원이었다고 밝혔다. 파크시스템스 연매출이 2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1% 증가한 428억원이었다. 이익률은 21%였다.

파크시스템스는 사물을 나노미터(㎚, 10억분의 1m) 단위로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원자현미경 분야에서 전 세계 1위 자리를 이어간다. 특히 원자현미경은 반도체 회로선폭이 나노미터 단위로 미세화하면서 국내외 유수 반도체 기업들 사이에서 반도체 검사를 위해 도입이 활발히 이뤄지는 추세다.

올해 호실적이 예상되는 사례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전년보다 30% 늘어난 4030억원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7% 증가한 1150억원으로 전망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 미세회로선폭에 적용하는 원자층증착장비(ALD) 분야에서 강세를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채민숙 연구원은 "올해 SK하이닉스의 충북 청주 사업장 'M15X' 증설 투자가 예정돼 있다"며 "여기에 디스플레이, 태양광 장비 매출 인식을 통해 올해 주성엔지니어링 실적 우려는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기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호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반도체 시장이 최근 슈퍼사이클에 진입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전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메모리반도체 시장 상승세가 가파를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시장 규모는 2357억달러(약 340조원)로 사상 처음 2000억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올해는 5516억달러(약 796조원)로 지난해와 비교해 무려 134%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리고 여기에 쓰이는 AI 가속기, HBM 등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대만 TSMC, 미국 마이크론 등 국내외 전방산업 대기업들이 투자에 나서면서 장비기업들이 낙수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