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습 결정을 앞두고 미국 핵 협상팀을 이끄는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판단을 참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2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습 명령 여부는 핵 협상을 앞두고 이란 측이 시간을 끌고 있는지에 대한 위트코프 특사와 쿠슈너의 판단에 부분적으로 달려 있다고 보도했다.
한 미국 소식통은 이날 위트코프 특사가 이 사안과 관련된 모든 회의에 참여해 왔다며 그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조언하는 그룹의 일원이라고 밝혔다.
위트코프 특사와 쿠슈너는 지난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오만의 중재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간접 회담을 가졌다. 오는 26일에는 제네바에서 이란 관계자들과 다시 담판을 벌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옵션에 대해 여러 차례 브리핑을 받았으며, 가장 최근에는 지난 18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관련 보고가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결렬 시 수일 내 이란에 제한적인 정밀 타격을 가하고,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체제 전복을 위한 고강도 군사행동을 감행하는 단계적 군사작전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몇 주 동안 이란 문제 대응 방향을 놓고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존 랫클리프 CIA 국장,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등 참모에게 의견을 구했다.
밴스 부통령은 공습에 대한 찬반 양론을 모두 제시했지만, 공격의 성공 가능성을 놓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 작전 때보다 훨씬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케인 의장에게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집요하게 질문했다.
케인 의장은 부족한 미국의 대공미사일 비축량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6월 미국이 이란 핵 시설을 폭격한 이후, 미국은 이란의 보복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패트리어트 미사일 30발을 발사했다. 당시 반격은 규모가 제한적이었지만, 현재 이란은 미국의 어떠한 공격에도 강력하게 보복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케인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브리핑할 때보다 국방부 내부에서 자신의 우려를 더 강력하게 피력해 왔다고 가디언에 전했다. 자신이 군사작전을 반대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으려는 의도로, 백악관 관리들은 추측하고 있다.
미 정부 내부에서도 공습이 이란을 압박해 합의를 끌어내기에 충분할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측근들을 축출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백악관 관리들은 이란이 의료 연구, 치료, 기타 민간 에너지 목적에만 제한적 핵농축을 유지하도록 허용하는 등 군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한 타협안도 모색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오는 28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협상 결과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을 상대로 우라늄 농축 포기를 요구하며 최근 수주간 항공모함 2척(에이브러햄 링컨함, 제럴드 R. 포드함)과 전투기, 구축함 등을 중동에 추가 배치하고 역내 방공망을 강화하고 있다.
위트코프 특사는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중동 내 대규모 군사자산 배치에도 왜 이란이 항복하지 않는지 의아해한다"고 말했다.
이란 정부는 우라늄 농축 권리를 포기하지 않겠다면서 미국이 군사행동에 나서면 그 규모와 관계없이 강력히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으로는 제네바 협상 이후 핵 활동 합의안을 준비하며 외교적 절충안 도출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아라그치 장관은 같은 날 CBS 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이 군사 행동에 나설 경우 "자위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외교적 해결의 좋은 기회가 있다"며 핵 프로그램 관련 재개 협상을 앞두고 잠재적 합의의 세부 내용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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