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다음달 17일 1000억원어치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계획하고 있다. 10년물로 발행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교보증권이 대표주관사로 나섰다.
흥국화재의 신용등급은 A0 수준이다. 발행 예정일은 같은 달 25일이다.
이번 발행은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 관리 차원으로 풀이된다. 보험사들은 후순위채와 30년이상 영구채 등 신종자본증권 등 빚(보완자본)으로 킥스비율을 맞춰왔다. 흥국화재는 지난해 3월에도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회사의 자본성증권을 살펴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후순위사채 2650억원, 신종자본증권 4120억원에 달한다.
흥국화재는 태광그룹 계열의 중위험 손해보험사로 장기보험 중심의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흥국생명이 40%, 태광산업이 3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흥국화재의 자본성증권 발행을 통한 재무건전성 지표에 대한 우려의 시각을 제기한다. 내년 1월부터 기본자본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이는 종전의 방식처럼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건전성 지표를 충족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본자본 킥스비율'은 기본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백분율이다. 가용자본(기본자본+보완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기존의 '킥스비율'보다 더 엄격한 건전성 지표다. 지난해 3·4분기 기준 흥국화재의 '기본자본 킥스 비율'은 42.1% 수준으로 현재 권고치(50%)보다 낮다. 즉 기존의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발행만으로는 재무건전성 지표인 '기본자본 킥스비율'의 권고치를 올릴 수 없게 된다.
기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은 '기본자본' 성격에 해당하지 않고 보완자본에 해당한다. 새로운 '기본자본 킥스비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새로운 신 신종자본증권은 '상법상 배당가능한 이익'에서 표면이자율을 지급할 수 있는 채권이다. 해당 신 신종자본증권은 '기본자본'에 반영된다.
시장 관계자는 "흥국화재가 '배당가능한 이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신뢰가 있을 때 해당 신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투자자의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그때 '기본자본'에 반영되는 영구채 발행이 가능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정원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흥국화재의 '기본자본 킥스비율' 수준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자본관리 노력이 요구된다"면서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기적으로 '기본자본 킥스비율' 제고는 요구자본 축소, 유상증자를 통해 이루어질 전망"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이익 유보의 중요성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부터 기본자본 킥스비율이 50%에 미달하는 보험사는 금융당국의 적기시정조치를 받게 된다.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기본자본 킥스비율이 0~50%이면 경영개선권고, 0% 미만이면 경영개선요구를 각각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기본자본 킥스 비율이 낮을수록 추가 자본 확충 의무, 재무 전략 변화에 대한 압박이 커질 수 있다. 다만 제도 안착을 위해 2035년말까지 9년의 경과조치를 둔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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